[쿠키 정치] 북한이 16일 개성공단 2차 통행 차단을 나흘만에 풀었지만 방북자는 받지 않은 채 귀환자만 남측으로 돌려보냈다.
통일부는 "북측이 16일 오전 9시20분 서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 명의로 남측 책임자에게 13∼16일 남측 귀환 희망자 전원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허용하는 동의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고 방북 희망자 655명의 승인 여부에 대해서도 회신을 하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계속된 우리 국민의 귀환 지연은 해소됐지만, 인력의 방북과 물자 투입이 계속 차단됨에 따라 공단 가동 파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북측은 남측 당국이 전날 통보한 16일 귀환 희망자와 13∼14일 돌아오지 못한 453명에 대해 귀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그러나 이 가운데 169명은 공장 가동을 위해 현지에 남기로 해 이날 현재 개성공단에는 431명이 체류 중이다.
북한이 지난 13∼15일에 발이 묶였던 공단 관계자 420여명의 귀환 의사는 일단 수용했지만 앞으로 남측 인력과 차량의 출입을 허용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자유로운 왕래와 물자 수송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북한의 통행 제한으로 우리 기업이 입게 될 피해 등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북측의 예고없는 통행 불허로 130여개 개성공단 기업인과 4800여개 협력업체에 종사하는 7만여명의 근로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통행 재개를 북측에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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