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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대학 졸업생들의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에서 졸업을 앞둔 한 대학 과 반장(대표)이 취직을 목적으로 자기반 학우들을 세일하는 이색 인터넷 가게를 열었다.
베이징 북방 공업대학 수학과 0501반 반장 왕단커는 인터넷 타오바오망에 ‘나는 반장 나의 반’이라는 인터넷 가게를 오픈했다고 베이징 일간지 신경보가 17일 보도했다.
이 가게에는 왕단커를 비롯해 가게 오픈에 동의한 과 졸업생 15명의 이름 등 이력서와 사진, 취미, 장단점 등이 자세히 적혀있다. ‘주인 추천 상품’란에는 각자 희망하는 급여수준(경매가)이 표시돼 있다. 대부분 2000위안(41만원)∼3000위안(62만원)이다.
왕단커는 “이력서 한 장으로 끝나는 일반 취업원서와 달리 자신의 장점과 특징을 맘껏 표현할 수 있어 더 많은 기업들의 주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반에는 학교 농구대장, 올림픽 자원봉사자, 화가, 학생회 간부 등 인재들이 많다”며 “기업들이 이 가게를 보고 우리의 재능을 발견해 취업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인터넷 가게에 많은 누리꾼들이 의견을 올리고 적극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타오바오망 운영자는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이런 판매방식은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범할 수 있다”며 사진은 모두 삭제했다.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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