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2일 총경 362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실시했다. 서울의 경우 경찰서 31곳 중 강남·서초·송파·강동·수서·방배 등 강남 지역 서장 6명 전원을 포함 중 22곳, 71%의 서장이 교체됐다. 경찰청 인사과 관계자는 “총경 보직은 대개 1년을 채우면 바꾼다”고 설명했지만 강남지역 경찰서장 6명 전원 교체는 문책성 성격이 짙다는 게 경찰 주변의 해석이다. 정영호 강남서장은 지난해 8월 부임해 7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인천지방경찰청으로 발령이 났다. 새 강남서장에는 안병정 본청 운영지원과장이, 서초서장에는 권기선 본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이 내정됐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21일 전국 지방경찰청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비리내사를 전담할 기구를 경찰청과 각 지방청에 설치하고 강력한 감찰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자질이 부족한 경찰관은 근무 현장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택시기사를 폭행해 사망으로 이어지게 한 경찰관에 대한 영장이 청구된 직후 유감을 표명하고 경찰의 비위 재발 방지 노력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경찰이 환골탈태의 자세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월 용산 참사에서 진압을 이끈 백동산 서울 용산서장은 경기도 성남중원서장으로 임명됐다. 백 서장은 참사 직후부터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해 서울 장안동에서 강력한 성매매 업소 단속을 벌인 이중구 동대문서장은 유임됐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목소리를 냈던 황운하 대전 중부서장은 대전청 생활안전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