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마누라’가 ‘전라도 와이프?’…니콜 지역감정 자극발언 논란

‘조폭 마누라’가 ‘전라도 와이프?’…니콜 지역감정 자극발언 논란

기사승인 2009-03-23 11:21:02

[쿠키 연예] 그룹 카라의 멤버 니콜이 KBS 2TV ‘스타 골든벨’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우리말이 서툰 니콜의 발언을 여과없이 방송한 제작진을 상대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니콜은 21일 방송된 ‘스타 골든벨-눈높이를 맞춰요’에서 영화 ‘조폭 마누라’를 설명하는 도중 조직 폭력배가 전라도라는 뉘앙스의 말을 남겼다. 니콜이 “야, 너 이리로 와봐. 돈 내 봐”라고 설명하자 김건모는 “깡패”라고 대답했고, 이에 니콜이 ‘조폭 마누라’를 연상시키기 위해 “전라도 와이프”라고 추가 설명한 것이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니콜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며 강하게 비판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마누라’를 전라도 사투리로 이해한 것이 아니냐는 옹호 의견도 있다. 니콜은 미국에서 자라 한국에 온 지 4년에 불과해 우리말이 다소 서툰 편이다.

문제는 ‘스타 골든벨’ 제작진이 니콜의 발언을 아무런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냈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문제가 된 장면에서 ‘전라도 와이프?’라는 자막을 삽입, 니콜의 발언을 더욱 강조했다. 충분히 자체 편집이 가능한 상황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더욱 부각시켜 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도 제작진의 책임을 묻고 있다. ‘스타 골든벨’ 홈페이지 게시판을 찾은 네티즌들은 ‘보기 불편하고 화가 났다’, ‘편집 좀 똑바로 하라’고 질타했다. ‘벌새’라는 닉네임의 블로거 또한 “공익을 강조하는 방송에서 지역 감정을 건드리는 대사에 대해 필터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한 부분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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