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청장,경찰 골프금지령 등 조직쇄신 박차

강희락 청장,경찰 골프금지령 등 조직쇄신 박차

기사승인 2009-03-23 17:31:15

[쿠키 사회] 잇따른 비리와 부정에 얼룩진 경찰이 조직 쇄신에 나섰다. 서울의 전 지역 경찰관들이 대규모 자리 이동을 하게 되고 전국 경찰 간부에게는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다.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지역 경찰서 31곳을 대상으로 물갈이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당초 서울 강남 지역 일부 경찰서에서 8년 이상 근무한 경찰관 약 600명을 비강남 지역으로 내보내려 했다. 그러나 강희락 경찰청장이 취임 직후 “옥석을 골라내야 한다. 물갈이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인사 폭을 넓혔다.

물갈이 대상은 주로 경위 이하 하위직 경찰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 지역 경찰이 비 강남 지역 경찰서로 옮기는 것은 물론 비강남 지역 경찰서끼리도 인사 순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청 산하 각 경찰서에 소속된 경위 이하 하위직이 1만8000여명이므로 인사 이동 규모는 수천명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내 경찰서장 31명은 25∼26일 모여 인사 방향을 논의한다. 구체적 인사안은 다음달 초에 나올 전망이다. 일선에선 벌써부터 “왜 일부의 비리로 우리가 희생양이 돼야 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 청장은 간부들에게 최근 2차례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21일 긴급 화상회의에서 강 청장은 지방경찰청장들에게 “필드에 나가면 5∼6시간을 내팽겨쳐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있으면 봉사활동을 하라”고 말했다. 경찰관이 택시기사를 폭행치사한 날 밤이다.

강 청장은 지난 14일 경무관 승진자에게 신고식을 받는 자리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자기 돈으로 골프를 쳐도 오해 살 소지가 있다”면서 “지방에 가면 골프를 많이 친다고 들었는데 유의해달라”고 했다. 경찰청 한 간부는 “청장이 2차례나 강조한데다 과거에 이런 말을 한 청장을 찾기 어려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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