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강원도는 수자원공사, 태백시, 정선군 등 관계기관과 이날 오후 태백시청에서 비상급수 대책회의를 열고 극심한 가뭄과 물부족에 따른 주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25일부터 수돗물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광동댐의 수위는 전날에 비해 16㎝ 상승한 664.30m로 이달 초보다 72㎝나 올라간 수치다.
저수위 72㎝ 상승은 광동댐에 39만9000t의 유효 저수량이 유입된 것으로 이같은 유입량은 최근 태백지역에 공급되고 있는 광역상수도 하루 공급량 1만5000t을 기준으로 26.6일치에 해당한다.
이처럼 저수위와 유효저수량이 늘어난 것은 올 1∼3월 중 광동댐 유역에 내린 총 강수량72㎜의 절반인 36.2㎜가 이달 들어 내린데다 예년보다 높은 봄철 기온이 산간계곡의 눈과 얼음을 녹여 댐 유입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7개권역에 1일 3시간 제한급수방식에서 주말인 토·일요일에는 정상급수를 실시하기로 결정, 태백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태백 등 강원남부지역의 경우 봄철 강수량이 극히 낮은데다 추가 강수량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4, 5월에도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수돗물 공급량 확대와 함께 노후관 교체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내달 초 도의회에 제출될 추가경정 예산안에 태백지역의 노후수도관 진단비용을 반영키로 했다.
태백관리단 관계자는 “올 1∼3월 광동댐 유역 강수량은 지난 10년간 평균 강수량 92.9㎜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다행히 최근 내린 봄비와 때이른 해빙으로 댐수위가 상승하면서 식수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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