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오는 5월 대동제를 앞두고 음주 없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대동제’때마다 학과별로 주점을 열어 술과 안주 등을 판매하다 보니 축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 것은 물론 각종 안전사고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월27일부터 3박4일간 진행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술 없는 대학문화 만들기’로 치른 뒤 신입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각종 언론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도 학내 금주령 실시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 관계자는 “매년 전국적으로 신입생 환영회와 축제에서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고 학교는 이러한 위험에 노출된 학생들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며 “사고예방 차원을 떠나 음주 없는 건전한 대학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반면 총학생회를 비롯한 일부 학생들은 학교측의 이 같은 ‘금주령’은 학생들의 자율권과 자치권 등을 침해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재학생 김모(22)씨는 “일부 잘못된 음주문화를 바로잡는 것은 마땅하나 축제에 음주 반입 자체를 강제로 금하는 것은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며 “금주령보다는 음주 시에도 지성인으로서의 자세와 절제하는 법 등을 가르치고 각종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보완적 장치를 강구하는 것이 대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음주 자체에 대한 찬반 논란을 떠나 학교측의 일방적 통보에 순응할 수 없다”며 “학내 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강원일보 김명진 기자 mjkim@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