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와 이용규(24·KIA), 종목은 다르지만 성향이 닮은 스포츠 스타다.
조원희는 축구 경기장에서, 이용규는 야구 그라운드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투혼의 승부사. 두 선수가 같은 날 부상 악재를 만났다. 둘 다 자신들 특유의 ‘더 잘해보고 싶은 투지’가 공교롭게도 화근이 됐다.
조원희는 3월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 때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그러고도 4월1일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과의 경기에 출장을 강행했다. 소속팀에 복귀해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종아리 근육 2개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 치료와 재활에만 6∼8주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위건 구단은 입단 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도 치러보지 못한 조원희에게 7일 결국 이번 시즌 아웃 판정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북한전 출장을 말렸지만 선수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해명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팬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조원희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며 쾌유를 빈다”는 격려가 많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기관리도 프로 선수의 덕목인데, 다소 과욕을 부린 것 아니냐”는 질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투혼의 심볼’이 된 이용규도 다시 한번 투지를 불태우다 부상을 당했다. 이용규는 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회초 수비 도중 펜스 플레이를 하다가 오른 발목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했다. 검진결과는 복숭아뼈 골절로 치료와 재활에 6주가 걸린다고 한다.
SK와의 경기 전 이용규는 팀이 개막 2연패를 당한터라 어느 때보다도 강한 승부욕을 나타냈다. 미니홈피에는 “이제 기아를 위해 달린다. 허슬 투혼 이용규”라는 다짐까지 썼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오히려 팀에 엄청난 전력 손실을 안기고 말았다.
한 야구팬은 “좀 욕심을 부린 듯 했습니다. 거의 펜스에 맞는 타구인데, 그럼 펜스 플레이로 바운드된 공을 잡는 게 맞는데 그걸 잡으려고 뛰어 들어갔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은 인정하나 자신의 몸도 관리할 줄 아는 프로의 모습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용규의 ‘과욕 투혼’을 꼬집었다. 사진제공 MBC ESPN, KIA 타이거즈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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