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성(中)…한국 스폰시장 ‘女쩐주’도 있고 ‘日쩐주’도 있다

연예인과 성(中)…한국 스폰시장 ‘女쩐주’도 있고 ‘日쩐주’도 있다

기사승인 2009-04-09 11:14:10

쿠키 연예팀에서는 매주 수요일 드라마, 영화, 가요 등 연예가 핫이슈 및 키워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4월에는 연예계에 드리운 ‘권력·금력과 성’의 검은 결합이라고 볼 수 있는 ‘스폰’의 실체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지난주에는 ‘연예인과 성’ 상편으로 장자연 죽음에도 그칠 줄 모르는 ‘스폰’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주에는 중·하편으로 업계 관계자 및 연예인의 증언을 빌려 전주(錢主)-기획사-연예인을 축으로 돌아가는 ‘스폰’의 실태와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고 미래에 대해 전망해본다. 다음에 기술되는 내용들은 스폰 시장 안에 발을 들여놓은 일부 연예인과 가진 자(?)에 관한 것이며, 많은 연예인들은 자신의 탤런트로 활동 중임을 명확히 한다.


돈으로 연예인의 성을 사려는 스폰서에게도 이유가 있고, 금전을 대가로 계약을 맺는 연예인에게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1. ‘전주’가 스폰서를 자청하는 이유

다년간 이른바 ‘전주(錢主)’와 연예인을 이어주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한 인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전주가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남자 연예인들도 스폰 계약을 맺는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전주들은 자신의 권력과 금력을 과시하고 확인할 수 있는 상징으로 연예인들의 스폰서가 되어 준다”며 “재력만 드러나는 고급 매춘여성과 달리 연예인과의 스폰 계약은 재력 이상의 권력과 네트워크 등을 모두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단순히 돈으로 성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계약 연애’ ‘애인 대행’처럼 연예인과 로맨틱한 감정을 나누며 계약 기간을 보내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전주가 여자인 경우에는 좀 다른데, 전자보다는 후자의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남자 전주들은 특정 연예인을 지목하기도 하지만 이상형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전에 일단 스폰서가 되겠으니 다리를 놔보라고 의사를 밝혀두는 쪽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가 여자인 경우에는 이미 특정 연예인에게 ‘꽂혀서’ 의뢰가 들어온다”며 “여자 의뢰인들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자신이 선호하는 사람과의 계약을 원한다”고 털어놨다.

2. 연예인이 스폰서를 필요로 하는 이유

연예인들이 스폰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연기자 지망생, 신인, 기성 연예인 등 그 위치에 따라 달랐다. 또 같은 부류에서도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또 다르다.

연기자 지망생들은 데뷔에 앞서 기본적으로 얼굴과 몸을 정리하기 위해 자금력이 있는 스폰서를 원한다. 과거 톱스타 K양을 매니지먼트 했던 매니저는 “또다른 톱스타 K양은 데뷔 이전에 얼굴선과 이목구비, 가슴의 볼륨감까지 일제히 정리했다. 그렇게 하면, 데뷔 후 성형으로 가라앉지 않은 모습을 대중 앞에 노출시키거나 악플에 시달리는 ‘위험’이 줄어든다. 물론 과거의 ‘비밀’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뒤늦게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 연예기획사 사장은 일찌감치 품위와 패션 감각을 갖췄다는 것을 보이고자 하는 과시욕도 한 몫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패셔니스타인 S양과 또 다른 S양은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3개월에 2억 원 정도의 단타를 계속 치면서 자금력을 확보했어요. 두 사람 모두 성형외과에서 라인을 다듬었음은 물론이고 패션 관련 아이템 장만을 선호했죠.”

신인 연예인들에게는 성형 이외에 원하는 배역과 무대를 얻기 위한 비용이 추가된다. 배우들의 경우에는 공식 가격처럼 책정돼 있는 ‘비중있는 단역 2000만원’ ‘조연 3000만원’의 캐스팅비용, 가수들의 경우에는 지상파에서 케이블, 라디오 및 언론사까지
‘한바퀴’ 돌기 위해 필요한 홍보비용이 요구된다.

지명도 있는 연예인들은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파워 있는 스폰서를 원한다. 돈뿐만 아니라 연예 및 광고 활동을 하는데 실질적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스폰서를 선호한다. 지명도와 인기, 일정 수준 이상의 재력을 가져도 스폰 활동을 계속 하는 이유다.

이 연예기획사 사장은 “연예인들은 잠시만 TV에서 멀어지면 불안해한다. TV에 얼굴이 나오고 인기를 끌어야 광고주가 원하고, CF를 찍어야 스타성에 무게가 더해져 캐스팅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특급 스폰서를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본적으로 유명해지면 돈 들어갈 데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피부, 헤어, 몸매, 스타일, 인적 네트워크 관리 등등 관리해야할 항목이 많은 만큼 필요한 ‘돈’도 많다면서 “본인의 품위 유지비만이 아니다. 부모와 가족도 살던 데 살게 할 수 없고, 하던 일 계속 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친구를 만나도 ‘계산’이 필요한 위치가 되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씀씀이가 커지는 것도 스폰을 끊을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도박과 마약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스폰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친구가 많지 않고, 일정이 없는 날이나 활동을 쉬는 기간이 있어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면서 “이 때 인터넷 도박의 유혹에 빠지는 친구들이 꽤 있고 강원랜드 등 오프라인 도박장 진출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마약의 경우,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해도 약의 종류가 한 알에 몇 만 원 하는 (효과가) 가벼운 것부터 워낙 많아 (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약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활동을 할 때는 할 때대로, 쉴 때는 쉴 때대로 스트레스가 큰 직업이라 놀 때는 모든 것을 잊고 제대로 놀아보자는 심리가 작용하는 듯하다”며 “평상시보다 주로 클럽에서 놀 때 가벼운 약들을 복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3. 기획사가 스폰서를 필요로 할 때

15년 경력의 연예기획사 임원은 연예인 스폰 계약이 전주와 연예인의 이해관계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예인이 소속돼 있는 기획사의 경제적 필요에 의해 적극적으로 스폰 계약이 이뤄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대형 기획사가 갈라지거나 군소 매니지먼트사가 난립하는 것도 스폰 계약을 부채질한다고 분석했다.

“지금 어느 기업이 불황의 여파에서 자유롭겠어요. 연예기획사들도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자금 회전이 원활하지 못하다보니 적은 계약금액에도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거죠.”

톱스타 H양이 기획사의 경제난 타개를 위한 ‘심청이’ 형에 해당된다. 그는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종영 후,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 맛있는 밥이나 먹자”는 소속사 대표의 전화를 받고 식사 자리에 나갔다. 그러나 낯모르는 사람이 있었고, 급기야 대표는 H양을 따로 불러 만남의 목적을 설명했다. 단순한 식사가 목적이 아니라 스폰을 위한 ‘1차’ 자리였음을 알게 된 H양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집으로 돌아간 다음부터 대표의 읍소가 시작됐단다.

“이제 회사가 막 성장하려는 시점인데 보유 현금이 없다” “네가 눈 한 번 꽉 감아주면 회사가 고비를 넘긴다” “회사가 잘 돼야 너에게도 앞날이 있지 않느냐” 등등의 호소에 H양은 마음을 바꿨다. 당시 그는 처음 스폰 계약을 맺는 것을 감안, 30억 원의 파격적 대우로 1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이 임원은 또 대형 연예기획사에서 독립한 매니저들이 작은 규모의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고, 이것이 소속 연예인의 스폰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 규모의 기획사들은 대부분 연예인의 수입을 통해 회사를 경영하는데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힘들어요.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다보니 경영비용을 충당하기 어렵죠. 그래서 독립 후 별다른 활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스폰만 연결하다 아예 스폰 계약 전문으로 나서는 매니저들도 있어요. 일종의 브로커로 전락하게 되는 거죠.”

4. 전주와 연예인이 만나려면

전주와 연예인, 가까울 수도 있지만 멀 수도 있는 두 부류의 사람들은 어떻게 ‘만나게’ 되는 것일까. 20년 가까이 매니지먼트 업계에 몸 담아온 관계자에 따르면 전주를 A, 연예인을 E라 했을 때 그 사이에는 대략 B, C, D의 인물이 낀다.

“B는 전주의 아랫사람이거나 친구, 지인 등 측근입니다. D는 소속사 사장이거나 해당 연예인의 매니저, 그냥 알고 지내는 매니저일 수도 있고 코디네이터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동료 연예인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가운데 C는 전문 브로커, 일명 ‘뚜’입니다. 때로 D가 아예 C로 전향하는 경우도 있고요.”

‘D가 C로 되기도 한다’는 말은 스폰에 대해 설명해준 15년차 기획사 임원의 ‘스폰 계약 전문 매니저’ 설명과 일맥상통한다.

5단계의 스폰 성사 절차를 설명한 위 관계자는 간혹 D가 빠지고, 그러니까 ‘매니저도 모르게’ 연예인E가 직접 나서는 경우도 있으나, 전주인 A는 절대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통 거간비는 계약금의 10%이지만 ‘10%’라는 숫자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가령, 연예인 E에게 1억 원을 주기로 했으면, D가 C에게 1억 5000만 원이라고 말하고, C는 B에게 2억 원이라고 말해서 5000만 원 정도를 이미 제몫으로 챙기기 때문이란다. B는 부하거나 측근이기 때문에 A가 알아서 수고비를 챙겨주기 때문에 B에서 A단계로 넘어가면서 금액이 불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물론 “A의 사이즈(재력 규모)가 1억 5000만 원 선이고, E에게 1억 원이 계약금이라고 설명했으면 B, C, D가 알아서 5000만 원을 나눈다”는 설명도 더했다.

중간 과정에서 금액을 불리는 경우 전주가 내놓은 총액 대비 연예인에게 배분되는 몫이 적을 수도 있지 않냐고 묻자 그는 “계약금이 전부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계약금은 일종의 착수금일 뿐 만날 때마다 생활비 조로 400만~500만 원의 용돈을 주고, 명품 선물을 사주고, 밖에서 헤어질 때는 택시 타라고 100만 원을 주는데….”라며 결코 거간비의 비율이 높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5. 전주와 연예인이 만났을 때

그렇다면 연예인에게 스폰서가 되어주는 ‘전주’들은 주로 어떤 직업군의 사람들일까.

19년차 매니저로 연예인 쪽 혹은 전주의 측근 요청으로 ‘오작교’ 역할을 종종 해왔다는 인사는 “권력과 재력을 지닌 고위층 분들은 기본”이라는 설명과 함께 “IT업계에서 큰 돈을 만지는 기업가나 임원, 건설시행사 임원, 특정 과목의 의사 등이 많다”고 전했다.

또 “경제사절단으로 투자를 위해 한국에 들어온 일본 기업인들도 ‘현지처’ 개념으로 스폰 계약을 원한다”고 부연했다.

“일본 스폰서들의 ‘스폰’ 개념은 성 관계가 주요 목적인 한국과는 조금 달라요.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뒤에서 지켜보고 후원한다는 개념이 강해 연예인 입장에서는 반길 수밖에 없는 계약이죠.”


실제로 가수 출신 연기자 J양은 일본 측 스폰서의 후원을 받아 서울의 한 고급 빌라에 거처를 마련했다. 가족에겐 가게도 하나 차려줬다. 차도 외제로 바꿨다. 보이시한 매력을 섹시한 자태로 바꾸는 데에도 스폰서의 힘이 컸다.

여자 전주의 경우에는 “그 자신이 부를 갖춘 ‘큰 손’들도 많지만, 남자 전주의 부인이 여자 전주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브로커로 나선 건은 아니고, 관련 업계에 돌고 있는 소문이라며 “재벌 집안의 여성분이 L씨를 선호해 계약이 이뤄졌다는 얘기와 아직 만남이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정계 거물 쪽 집안 분이 스폰서를 자청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어 우리도 적잖이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계약과 관련, 남자 전주와 여자 전주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남자 전주는 ‘이벤트 계약서’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계약서를 주고받지만, 여자 전주는 특정한 계약서 없이 성사된다는 것.

“흡사 광고계약서 같아요. 결과적으로 원활히 주1회 만남이 이뤄지기 위한 조건들을 명시하는 것인데요. 전주가 제공해야할 계약금, 이후 계약 지속 기간 동안의 생활비 등을 적고요. 중요한 것은 ‘몸에 상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습니다. 혹시라도 변태 체위 등을 강요할까봐 사전 보호 차원에서 넣는 거예요.”

남자 연예인은 왜 여자 전주에게 자기 보호 차원의 계약서를 요구하지 않는지 되물었다. “아휴, 알아서 잘해 주거든요. 보면, 여자 분들이 손이 더 커요. ‘계약서 안 쓰면 적게 받는다’는 걱정이 있다면 계약서를 요구하겠죠. 계약서 없어도 선물이며 뭐며 물심양면으로 더 챙겨주니까 그런 걱정은 없는 거죠.”

6. 지방, 일반인에도 번지는 ‘스폰’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에 근무했던 매니저는 인터뷰 당일 오전 받은 e메일을 소개했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뚜’가 보내온 것이었다. D지자체에서 활동한다는 해당 브로커는 e메일로 연예인 지망생 30명의 리스트를 보냈다.

“지방에서 연예인 시켜주겠다며 이미 면접 등을 거쳐서 30명을 뽑아놨더라고요. 연예인이 되려면 스폰서부터 잡아야한다는 사전교육도 시켜놨다고 하고요. 30명 가운데 몇 명에게라도 스폰서를 구해달라고 요구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수십 명의 아가씨들을 대동하고 상경해 모텔을 잡아 투숙시키고는 소위 ‘면접’을 보러 와달라고 요청하는 일들이 있어요. 제 메일주소는 어떻게 알았는지….”

그는 막연히 ‘큰 회사에 있었으니 스폰 연결도 가능하겠지’ 하는 식으로 연락하는 ‘뚜’도 무책임하지만, “그런 사람의 말을 믿고 서울에 올라오는 아가씨들도 안타깝다”며 혀를 찼다.

“도대체 연예인이 뭐고 스타가 뭐 길래, 이런 어이없는 일에 자신을 믿고 맡기는지 놀라울 따름이에요. 하긴 요즘에는 스폰 연결을 해주지 않으면 ‘이런 것도 못해주는 곳이냐’ 볼멘소리 하며 나가는 지망생이나 신인도 있으니까요.”

이 매니저는 또 연예인이 아닌 사람 중에도 스폰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계약금 등은 연예인에 비해 액수가 적지만, 일반 직장인들에 비하면 같은 기간 동안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예인을 ‘돈과 유명세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직업’으로 생각하는 것, ‘쉽게 큰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같은 일이 계속 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통감한다. ‘돈이 최고’라는 배금주의가 일부 연예계가 아닌, 우리 사회에 ‘안타까운 얼룩’을 만들고 있다. 하편 ‘연예인과 성(下)… 톱스타 H양 “오빠, 나 소녀가장이야~”’로 이어서.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김은주 기자
dunastar@kmib.co.kr
[관련 기사] 연예인과 성(上)…장자연 죽음에도 그칠 줄 모르는 ‘스폰’
[관련 기사] 연예인과 성(下)… 톱스타 H양 “오빠, 나 소녀가장이야~”
김은주 기자
dunastar@kmib.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