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가랑이 돌파’ 허용 ‘굴욕’…마케다 또 결승골

박지성 ‘가랑이 돌파’ 허용 ‘굴욕’…마케다 또 결승골

기사승인 2009-04-12 01:01:01

[쿠키 스포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선덜랜드를 힘겹게 꺾고 리그 선두를 지켰다. 박지성은 선발출장해 69분을 뛰었지만, 실점의 빌미가 된 ‘가랑이 돌파’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맨유는 11일 밤(한국시간) 타인위어주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Stadium of Light)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소년’ 페데리코 마케다의 결승골 덕에 2대1로 이겼다.

22승5무4패(승점 71)가 된 맨유는 이날 32라운드 경기에서 블랙번 로버스를 4대0으로 완파한 2위 리버풀(20승10무2패)과의 승점 격차를 1로 유지하며 선두를 지켰다. 만 18세가 채 안된 나이에 지난 애스턴 빌라전(3대2 맨유의 승)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던 마케다가 다시 한번 결승골을 넣었다.

마케다는 1-1로 맞선 후반 30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1분 마이클 캐릭이 중거리 슛을 날렸다. 볼은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던 마케다의 다리에 맞으면서 방향이 바뀌어 선덜랜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 득점은 마케다의 골로 공식 기록됐다. 마케다는 EPL 데뷔전이었던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이어 2게임 연속 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발에서 뺐다. 주전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는 아예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공격라인에는 웨인 루니와 베르바토프, 카를로스 테베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16일 새벽 열리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C 포르투(포르투갈)와의 8강 2차전(원정경기)을 대비한 선수 기용.

경기의 주도권은 맨유가 잡았다. 그러나 강등권 진입 위기에 있는 선덜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맨유가 전반 19분 폴 스콜스의 헤딩으로 선제 골을 넣었다.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바깥에서 루니가 올린 크로스를 스콜스가 페널지역 중앙에서 머리로 살짝 방향을 틀어 골문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다.

리오 퍼디낸드가 부상으로 빠진 맨유 수비라인은 여전히 불안했다. 전반 26분엔 네마냐 비디치의 백패스가 골키퍼 벤 포스터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자책골로 연결될 뻔한 위기도 있었다.

최근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느라 체력 저하를 호소한 박지성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했다. 그러나 몸은 여전히 무거워 보였다. 패스 실수와 볼을 빼앗기는 상황도 잦았다. 전진패스보다는 횡패스나 백패스를 많이 했다. 지난 포르투전과 마찬가지로 활동량도 많지 않았다.

전반 40분 실점 위기에서 흘러나온 볼을 문전에서 멀리 걷어낸 것, 전반 인저리타임에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기습적인 왼발 강슛을 날린 것은 박수를 받을 만한 플레이였다.

후반 10분 맨유는 박지성이 뚫리면서 선덜랜드에 동점골을 내줬다. 티무 타이니오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박지성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빼내 크로스를 올렸다. 이 볼을 켄와인 존스가 문전에서 머리와 발끝으로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한 끝에 골로 연결했다.

한동안 1-1 상황이 계속되자 퍼거슨 감독은 후반 24분 교체카드를 꺼냈다. 박지성을 불러내고 호날두를 투입했다. 상황 변화가 없자 퍼거슨 감독은 후반 30분 마케다까지 투입했다. 교체카드는 바로 믿기지 않는 결과를 냈고, 맨유는 힘겹게 승점 3점을 보탰다. 사진=MBC ESPN 제공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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