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올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를 기록했지만, 첫 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박찬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0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시즌 5번째 선발등판 만에 첫 퀄리티 스타트.

박찬호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7회 말 마운드를 스캇 에어에게 넘겨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아냈고,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했다. 91개의 공을 뿌렸고 그 중 52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시즌 성적은 1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6.67(종전 8.57)로 끌어내렸다.

박찬호는 1회 말 첫 타자 호세 레이예스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어렵게 잡아냈다. 2번 타자 알렉스 코라는 6구까지 승부를 벌여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박찬호는 3번 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을 4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하며 3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삼진 1개)와 3회(삼진 2개)는 삼진을 곁들여 넘겼고, 4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이날 첫 번째 위기는
5회에 찾아왔다. 첫 타자 카를로스 델가도를 몸에 맞는 볼로 진루시켰지만, 후속 타자 데이빗 라이트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해내 첫 번째 고비를 넘겼다.

2사 후 다니엘 머피에게 2루타를 맞고 다시 위기에 직면했으나 제레미 리드를 2루 땅볼로 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머피의 2루타가 이날 박찬호가 메츠 타선에게 허용한 유일한 안타였다.

6회 한 차례 더 위기가 있었다. 2사 후 박찬호와 포수가 잇달아 실책을 범해 1,3루의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벨트란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무실점으로 6이닝 투구를 마쳤다.

필라델피아는 7회 결승점을 내줘 0대1로 졌다. 메츠 선발투수 요한 산타나는 7이닝 동안 필라델피아 타선을 2피안타 10탈삼진(볼넷 3개) 무실점으로 묶어 시즌 4승째(1패)를 챙겼다. 산타나의 평균자책점은 0.91로 낮아졌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