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삼성 안준호 감독“이웃과 더 나누라고 붙잡아 주셨다”

[프로농구] 서울삼성 안준호 감독“이웃과 더 나누라고 붙잡아 주셨다”

기사승인 2009-05-11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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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감독은 매우 고독한 직업이다. 경기의 흐름이 매우 빠른 종목 특성상 농구 감독은 순간의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

2008∼2009 시즌 챔피언전 준우승을 이끌어낸 안준호(53) 서울 삼성 감독은 11일 “하나님을 의지하고 모든 것을 맡기고 항상 기도하면서 인간의 나약함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서울 명성교회 안수집사다. 그에게 기도는 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안 감독은 이날 삼성과 3년간 재계약했다. 연봉 등 세부사항은 구단에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2004년 4월 삼성 사령탑에 취임한 안 감독은 특유의 친화력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다섯 시즌 동안 매 시즌 플레이오프에 나가 우승 1회, 준우승 2회등 ‘농구 명가 재건’의 약속을 지켜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안 감독은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50대 감독이다. 안 감독을 제외한 9팀 감독은 모두 40대. 최연소는 감독 대행에서 올 시즌 감독으로 승격한 안양 KT&G 이상범(40) 감독이고, 박종천(49) 신임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40대의 끝줄을 달리고 있다.

그는 “야구, 축구에선 60대 감독이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농구판에선 50대 감독으로 혼자 남아 외로우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맹장, 덕장, 지장 등 지도자에 여러 유형이 있었지만 요즘은 ‘멀티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선수들을 달래기 위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도 자신을 죽일 필요가 있고,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릴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실업 삼성 농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코치를 거쳐 2004년부터 감독직을 맡고 있는 그는 ‘삼성 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삼성 맨’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고, 성실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그가 밝히는 장수 비결이다.

2006년부터 정규리그 1승당 30만원을 적립해 소아암 환자를 돕는 안 감독은 “하나님이 베풀 수 있는 영역을 넓히라고 장수 감독으로 붙잡아 주시는 것 같다. 어렵고 그늘진 이웃에게 더 많이 나눠야겠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이 고향인 안 감독은 담양 봉산남초등학교, 광주 조선대부속중학교를 거쳐 서울 광신상고 1학년때 농구를 시작해 경희대를 졸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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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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