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해외서 자금 조달

에너지 공기업 해외서 자금 조달

기사승인 2009-05-26 18:10:16
[쿠키 경제]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경영난을 해소하려던 에너지 공기업들이 이 계획이 여의치 않자 해외 자금차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상반기 내로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키로 하고 도이치은행 및 씨티그룹 등 해외 투자은행들과 협의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한수원은 “현재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 8기의 건설 자금 등으로 올해에만 3조원 이상의 차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전기 요금 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수원이 현재까지 국내서 조달한 금액은 1조1500억여원으로 추가로 2조원 정도의 자금을 더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3조6000억원을 조달해야 하기때문에 한수원의 부채비율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계획대로 자금이 조달될 경우 한수원의 부채비율은 올해 말 97.2%에서 내년 말에는 133%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도 다음달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유가 및 환율에 연동해 조정하도록 돼 있는 가스요금이 지난해 11월 이후 조정되지 못하면서 미수금이 5조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가스공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는 해외 석유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해외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2월 하루 생산량 1만 배럴 규모의 페루 석유기업 페트로텍의 지분 50%를 매입하는 대가로 4억5000만달러를 지불하기 위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간 방만경영으로 비판의 도마에 자주 올랐던 공기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원 축소 등 구조조정 방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자금 차입에만 몰두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기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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