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노제 총감독을 맡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31일“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정부가 부담스러워 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27일 국립무용단(진혼무), 국립창극단(혼맞이 노래), 국립국악관현악단(추모 연주)의 출연에 (한때) 제동이 걸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행정안전부의 협조 공문이 문화부에 안 왔다는 것”이라며“그러나 제가 파악한 상황은 정부가 국가의전으로 영결식은 어쩔 수 없이 치르지만 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협조만을 하려는 방침에 따라 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은“그들은 예전에 민주열사들의 노제가 거대한 시위로 변화되는 체험을 여러 번 한 터라 그에 대해 거부감과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며“그들은 국립단체가 끼어들지 않고 민간 무용가나 연주단으로 간단한 노제가 치러지는 걸 원하는 눈치였지만, 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각오로 얼마 전까지 저와 손발을 맞추며 일했던 문화부와 국립극장측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불같이 화를 내며 이틀 간의 실랑이를 벌인 끝에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출연은 해결이 됐다”며“(하지만) 국립창극단만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목요일 자정이 돼서야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장관은“노제를 마치기까지 수십 명의 스태프들은 끼니도 거르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어려운 상황을 돌파했다”며“그야말로 전쟁 같은 준비과정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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