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총리는 의원들의 세비 부당 수령 관행을 고치기 위해 의원의 세비 결정권을 박탈하는 것을 포함한 헌법 개혁을 추진 의사를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앞서 브라운 총리는 BBC에 출연해 “더 이상 신사클럽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율규제와 비공개 사회는 19세기의 이상이었을 뿐”이라며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올 하반기 의회에 상정될 헌법개혁안에 의원 행동규약을 포함시키는 한편, 헌법을 성문법으로 고치기 위한 개혁을 담당할 위원회도 설립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퇴설을 일축했다. 브라운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선거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번 세비 스캔들을 잘 다루고 있고 경제 상황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노동당의 패배가 확실한 상황에서 브라운 총리의 이같은 승부수가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 ICM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 지지율은 22%로, 보수당(40%)은 물론 자유민주당(25%)에도 뒤졌다. 노동당 지지율이 3위로 추락한 것은 22년만이다. 야당인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도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브라운 총리를 압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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