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神’ 아세요? 음란물 무차별 노출로 비판도 나와

‘빙神’ 아세요? 음란물 무차별 노출로 비판도 나와

기사승인 2009-06-10 13:17:03
[쿠키 IT]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신형 검색엔진 ‘빙(Bing)’이 국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빙’은 지난 3일부터 미국 등을 시작으로 공식 서비스에 나섰다. 소위 ‘의사 결정형 검색 엔진’(Decision Engine)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구글이 검색어에 대한 수많은 결과를 나열식으로 보여준다면 ‘빙’은 웹페이지 미리보기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굳이 클릭하지 않아도 내용을 볼 수 있다.

‘빙’의 돌풍은 미국 검색시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9일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구글 71.47%, MS 빙 16.28%, 야후 10.22%로 집계됐다. 그동안 검색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MS가 ‘빙’으로 서비스 개시 일주일 만에 ‘만년 2위’ 야후를 제친 것이다.

구글 측은 ‘빙’의 등장에 긴장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쟁을 환영한다”고 회사 입장을 밝혔다.

‘빙’은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시범 서비스 단계지만, 음란물 차단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인해 ‘19禁 검색엔진’이란 별명도 얻었다.

실제 ‘빙’은 국가 및 언어 설정 등을 변경하면 매우 쉽게 음란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다.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동영상 미리보기 기능을 지원, 웹페이지에 접속하지 않고도 곧바로 음란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빙神’, ‘대인배’라고 부르며 ‘빙’의 등장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빙’ 사용후기와 인기 검색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빙’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토종 검색엔진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조차도 국내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오히려 무차별적으로 음란물이 노출되는 것으로 인해 비판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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