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횡성산(産)이 아닌 한우 쇠고기 680여t을 횡성 한우로 속여 팔아온 지역농협 판매 관계자 일당이 적발됐다.
18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횡성군 관내 A농협 조합장과 직거래 판매팀장 등 13명은 타 지역산 한우 쇠고기 204t과 생산지 미확인 쇠고기 483t 등 모두 687t을 횡성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로 형사 입건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농협은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1년2개월 동안 도축·판매한 쇠고기 957t 쇠고기 가운데 687t이 원산지를 둔갑시키거나 원산지가 불분명했다. 또 원산지를 속인 쇠고기 687t 중 204t은 경기, 충남·북, 경남·북, 전남·북, 강원도 타 시·군 등에서 반입했고 나머지 483t은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는 쇠고기로 드러났다. A농협에서 원산지를 속여서 판매한 쇠고기는 소 1677마리로 시가 128억원에 상당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A농협은 타 지역산 소 또는 생산지가 확인되지 않은 소를 구입한 뒤 짧게는 구입 당일, 길게는 4개월간 사료를 먹이다가 횡성한우인 것처럼 속여 서울, 인천, 경기지역 농협 한우직거래 판매장 76곳과 음식점 6곳, 육가공업체 등에 판매했다. A농협은 판매장 주변에 ‘횡성한우’ 또는 ‘청정 횡성한우를 꼭 확인하세요’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나 LED 옥외광고판 등을 설치해 놓기도 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그러나 횡성군 관내에 있는 A농협 이외 나머지 4개 농·축협은 원산지 위반으로 적발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최고 브랜드로 자리잡은 횡성한우를 내세운 ‘짝퉁 횡성한우’는 이미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실정이다.
횡성군이 올해 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음식점 가운데 횡성한우 간판을 내건 39개 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업소의 67%인 26개소가 가짜 횡성한우를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횡성한우 사건이 속출하자 관내 횡성지역 축산 농가들은 명품화를 위해 노력해 온 횡성한우의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횡성한우 관련 조례 제정 및 인증제를 하루빨리 도입할 것을 바라고 있다.
농관원 관계자는 “횡성 한우 쇠고기는 다른 고급 정육 브랜드보다 ㎏당 1만원, 일반 브랜드보다 2만원 정도 비싸게 거래되는 등 과다경쟁 속에서 판매물량을 늘린 것으로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횡성=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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