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끼’,강우석·정재영(공공의적)+정지우·박해일(모던보이)로 기대 ‘업’

영화 ‘이끼’,강우석·정재영(공공의적)+정지우·박해일(모던보이)로 기대 ‘업’

기사승인 2009-06-22 11:21:00

[쿠키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으로서 강우석의 선택은 ‘공공의 적 1-1’ ‘신기전’ ‘김씨 표류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재영이다. 만화가 윤태호의 인기 웹툰 ‘이끼’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이끼’(감독 강우석, 제작 ㈜시네마서비스․렛츠필름)에서 정재영은 마을의 비밀을 만들어가는 이장 천용덕에 캐스팅됐다.

그리고 또 한 명, 영화화 소식이 전해진 뒤 충무로의 젊은 배우들이 탐낸, 아버지의 죽음으로 마을을 찾은 뒤 동네주민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파헤쳐가는 류해국 역으로 강 감독이 낙점을 물은 배우는 박해일이다.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웰컴 투 동막골’ ‘나의 결혼 원정기’ ‘바르게 살자’…, 얼른 떠오르는 몇 작품 속 모습만 생각해도 정재영은 매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파 배우이자 캐릭터에 자신의 색깔을 묻혀내는 사랑스러운 배우다. 강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 ‘실미도’에서 발견한 ‘흑진주’ 정재영을 ‘공공의 적 1-1’에 이어 ‘이끼’에 투입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강 감독의 무한신뢰가 재확인되는 대목이다. 연기파라는 말은 박해일의 이름 앞에도 항상 붙는 수식어다. ‘국화꽃 향기’ ‘질투는 나의 힘’ ‘살인의 추억’ ‘인어공주’ ‘연애의 목적’ ‘좋지 아니한가’ ‘극락도 살인사건’ ‘모던 보이’, 출연작들 속에서 박해일은 순수한 청년에서 희대의 연쇄살인마, 착실한 학생에서 음흉한 선생을 자연스레 넘나든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복합적 경계성 인물을 표현해낸 ‘소년, 천국에 가다’에서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관객의 마음과 요구 지접을 정확히 읽어내기로 정평이 난 강우석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사실에 연기파 배우 정재영-박해일의 만남으로 한껏 기대치가 커진 영화 ‘이끼’.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직접 쓴 각본으로 안정감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영화 ‘해피엔드’ ‘모던 보이’의 정지우 감독(사진 위 맨오른쪽)이 원작 만화의 시나리오화를 맡았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 마치 ‘공공의 적’ 팀(강우석, 정재영)과 ‘모던 보이’ 팀(정지우, 박해일)이 만난 격인 가운데 충무로의 대표 배우들이 조연으로 영화를 뒷받침한다.

류해국, 이장에 이어 세 번째 주인공이라 할 박민욱 검사 역에는 유준상이 나섰다. 엘리트코스를 밟아 가던 중 류해국과 얽혀 지방으로 좌천된 검사를 맡아 지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낼 예정이다. 이장 천용덕의 진용도 막강하다. 마을사람 김덕천, 전석만, 하성규 역에 각각 유해진, 김상호, 김준배가 캐스팅 됐다. 설명이 필요 없는 개성파 배우 유해진이 맡은 김덕천은 이장의 농사는 물론 마을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하며 천용덕의 곁을 지키는 노총각이다. 영화 ‘타짜’에서 고니를 도왔다가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는 타짜 박무석, ‘즐거운 인생’의 두건 쓴 드러머로 깊은 인상을 남긴 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상호는 원작의 선한 이미지에 광기를 보탠 전석만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하성규 배역에 캐스팅 된 김준배는 ‘모던 보이’의 백상허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다. 스킨헤드에 짙은 눈썹이 돋보이는 그는 연극계에서는 이미 ‘차력사와 아코디언’ ‘햄릿’ 등으로 이름을 알린 베테랑이다.

영화 ‘이끼’는 이제 홍일점인 이영지 역의 캐스팅만을 남겨 놓고 있다. 강 감독은 ‘비밀의 여인’으로 극 전개의 중요한 열쇠를 쥐게 될 배역이자, 본인의 전작들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성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의 선택을 심사숙고 중이다. 여주인공이 확정되고, 막바지 시나리오 작업이 완료되는 8월을 기해 크랭크인 할 ‘이끼’는 전국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마친 뒤 2010년 상반기에 관객을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dunastar@kmib.co.kr
홍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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