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공조 재확인…셔틀 외교로 세일즈 외교 병행

[한·일 정상회담] 공조 재확인…셔틀 외교로 세일즈 외교 병행

기사승인 2009-06-28 2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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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의 하루짜리 일본 방문의 키워드는 북핵 문제에 대한 한·일 공조체제의 재확인이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6자회담 틀내에서 한국이 제안한 5자협의에 대한 일본의 공식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세일즈 외교도 병행했다. 또 재일동포의 일본내 지방 참정권 문제 해결에도 주력했다.

◇아소 총리, 5자협의 필요성 인정=이 대통령과 아소 다로 총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5자협의 필요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으로선 지난 16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5자협의에 대한 지지를 받아내 '한·미·일 삼각공조'를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원칙적 방법에 대해 한·일 양국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5자협의에 대해서도 6자회담을 진전시킨다는 형태로 개최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계국간 협의를 진행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세일즈 외교도 이뤄졌다. 특히 부품·소재 전용공단의 일본 기업 진출에 의욕을 보였다. 실무회의를 오는 7월1일 개최키로 합의하는 등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논의도 급물살을 탔다.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위해 노력=이 대통령은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문제 해결을 위해 발로 뛰었다. 아소 총리에게 재일 한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이 부여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소 총리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재일민단 간부 초청 오찬간담회에서도 참정권 문제와 관련해 "여러분도 노력하고 양국 정부 입장에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총리와 8개월만에 8번째 만남=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본 총리와 모두 11번의 만남을 가졌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와 3번, 아소 총리와 8번을 만났다. 아소 총리와는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만나는 셈이다.

아소 총리는 "셔틀 외교가 정착된 증거"라고 평했고, 이 대통령은 "하루 일정으로 방문했으나 우리는 2∼3일에 할 일을 하루만에 다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4시간 15분 넘게 함께 하며 우애를 과시했다. 단독 정상회담은 당초 30분만 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1시간3분 동안 진행됐다.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양국 경제인 초청 간담회, 아소 총리 주최 만찬까지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두 정상은 만찬 장소인 총리 관저로 이동하는 도중, 아소 총리가 든 우산을 이 대통령이 함께 쓰고 1분간 걷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공식의제에서 빠지는 등 양국관계 악화의 불씨가 여전하다는 우려도 없진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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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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