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해외 돈세탁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 중인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이 마잉주 총통에게 ‘119 구조 편지’를 보냈다.
천 전 총통은 지난 28일 출국금지된 딸이 미국으로 출국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간곡한 편지를 마 총통에게 보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30일 보도했다.
구치소에서 천 전 총통을 면회한 한 측근은 “천 전 총통이 ‘딸 천싱위가 미국으로 가지 못할 경우 어떤 불행한 결과가 발생할 지 상상할 수 없다’면서 119 구조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천 전총통은 만약 천싱위가 미국으로 가지 못할 경우 정신착란을 일으키거나 혼자 자살할 수도 있고, 3명의 자식과 함께 자살할 수도 있다며 세가지 극단적인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 전 총통은 편지에서 “법률도 인정이 있는 것 아니냐, 내 죄는 집사람이나 아이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딸이 미국으로 공부하러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딸 천싱위는 지난 27일 아버지를 면회한 자리에서 “7월1일까지 미국 학교 등록을 해야하는데 출국이 금지돼 어떡하느냐”며 서럽게 통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천 전 총통은 식사도 거른 채 근심하다 119 구조편지를 쓰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수이벤 사무실 류다오 주임은 “천 전 총통이 스스로 존엄함을 포기하고 이런 편지를 쓴 것은 딸이 너무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싱위는 최근 검찰에 미국 유학을 위한 출국금지 해제를 청구했으나, 검찰은 수사 대상인데다 도피 가능성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했다.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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