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쿠데타세력 사면초가

온두라스 쿠데타세력 사면초가

기사승인 2009-07-01 0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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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온두라스 쿠데타 세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중남미 좌파 국가들과 '세계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쿠데타 부당성을 지적하며 원상 회복을 촉구했다. 축출된 좌파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은 국제적 지지 여론을 등에 업고 2일 귀국을 감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에서도 반쿠데타 시위가 격화되고 있지만 쿠데타 세력은 안팎 도전에 미동조차 않고 있다.






셀라야 “2일 귀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9일 "이번 사태는 불법이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셀라야가 온두라스 대통령"이라며 셀라야 지지를 재확인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셀라야 대통령과 쿠데타 세력간 타협을 제안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중남미 좌파 국가들은 셀라야 복귀를 위한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9개국 좌파 지도자들은 이날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에서 셀라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셀라야 대통령이 30일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해 192개 회원국에 지지 호소 연설을 한 뒤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과 함께 2일 온두라스로 귀국키로 결정했다. 셀라야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1일 워싱턴을 방문한다.

셀라야 대통령은 “이번 사태는 탐욕스런 엘리트들의 음모로 그들은 온두라스가 극도의 가난한 상태로 있는 것을 원한다”면서 “조국 온두라스로 돌아가 대통령직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또 온두라스 주재 자국대사 철수, 무역거래 일시 중단 등 쿠데타 세력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에도 돌입했다. 좌파 지도자들의 강경 대응은 온두라스발 정정 불안이 자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데타 세력 “귀국 즉시 재판 회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후임으로 추대된 로베르토 미첼레티 온두라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제사회 압력을 일축하고 내각 인선에 착수했다. 그는 “온두라스 국민 80∼90%가 이번 일에 만족한다.
내정간섭에 무력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셀라야가 귀국하면 체포해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든, 우고 차베스든, 그 누구도 이 나라를 위협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엔리케 오르테즈 외무장관은 “그는
입국 허가를 얻어서, 그것도 보통 시민 자격으로만 들어올 수 있다”며 “동행 OAS 관리는 만나 우리 입장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수도 테구시갈파 대통령궁 주변에선 셀라야 지지파들의 시위가 이틀째 계속됐다. 전날 수백명에 그친 시위 참가자는 수천명으로 불어났다. 보안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총을 발사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유혈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궁 주변 시위를 제외하면 테구시갈파 시내는 상점들이 정상 영업을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뭔데 그래◀ 예비군 동원훈련 연장 적절한가

손영옥 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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