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중지 ‘더선’은 5일(이하 한국시간) ‘2018년이나 2022년 월드컵이 열릴 곳을 정하라고 한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는 잉글랜드를 선택할 것’이라는 베켄바워의 발언을 보도했다. 베켄바워는 월드컵 개최국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FIFA(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회 위원이다.
1966년 월드컵을 개최한 적이 있는 잉글랜드는 FIFA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중 2022년 월드컵은 한국도 유치전에 뛰어든 대회다.
잉글랜드와 한국 외에도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카타르, 미국, 멕시코, 러시아, 포르투갈-스페인(공동개최), 네덜란드-벨기에(공동개최)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 나라들 중 한국과 카타르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2018년 대회 유치 신청서도 함께 제출했다.
베켄바워가 월드컵 개최지로 잉글랜드를 지지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잉글랜드가 경기장과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고, 훌륭한 축구팬을 비롯해 모든 것이 잘 준비돼 있다는 게 베켄바워의 설명이다.
그는 “많은 국가들이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2018년 대회는 유럽에서 열릴 차례”라는 말도 덧붙였다. 2010년 대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아프리카)에서, 2014년 대회는 브라질(남미)에서 열린다. 대륙별 순환 개최 흐름으로 본다면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은 유럽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국이 2018년 대신 2022년 대회 유치 신청서를 낸 것도 그 같은 분위기를 감안했기 때문이다.
FIFA는 내년 12월에 2018년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18년 대회가 열리는 대륙에 속해 있는 국가는 2022년 대회 유치 신청을 할 수 없게 된다.
베켄바워는 2022년 대회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 국가로는 호주를 꼽았다.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는 한 번도 월드컵이 열린 적이 없다는 게 호주를 유력한 개최국으로 예상하는 이유라고 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2022년 월드컵 유치를 놓고 호주와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판이다. 호주는 한국과 함께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에서 활동하고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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