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우루무치의 대규모 유혈사태는 소수민족 차별에 대한 위구르족의 항의와 분리독립운동 일환으로 발생됐다. 지난해 3월 티베트 라싸에 이어 소수민족이 또 다시 분리독립을 위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국의 무차별적인 시위진압도 사태 확산에 한 몫 했다.
◇유혈사태 발생 경위=지난달 광둥성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간 집단 폭력사태가 발단이 됐다. 광둥성 사오관시의 한 대형 완구공장에서 지난달 25일 밤 위구르족과 한족 노동자들 간 집단 패싸움이 발생해 위구르족 2명이 숨지고 10명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 공장에서는 위구르인들이 한족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악소문이 돌면서 한족 노동자들이 위구르 노동자를 습격했지만,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었다.
당시 주로 위구르인들이 집단폭행을 당했고,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수수방관했다는 소문이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위구르인들의 불만이 커졌다. 5일 오후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 인민광장과 해방로 등 도심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는 이 사건을 계기로 불만이 누적된 위구르족의 소수민족 차별에 대한 항의에서 비롯됐다.
대규모 유혈사태로 확산된 것은 당국의 무차별적인 진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수천명의 시위대가 흉기로 행인들을 공격하고 차량을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서방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처음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다 여의치 않자 전기소몰이 막대로 시위대를 공격했으며 경고사격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불태우고 공격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다른 소수민족으로 확산될까=중국 당국은 이번 사태를 우발적인 시위가 아니라 분리주의자들의 치밀한 계획하에 발생한 분리독립운동으로 판단하고 있다. 위구르족 망명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가 이끄는 세계위구르대표대회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다.
현재 미국에 망명중인 레비야는 위구르족 분리독립 운동 지도자로, 중국의 위구르족 차별과 탄압을 서방에 폭로하는 대표적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 중 하나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6일 “레비야가 전화와 위구르 온라인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선동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티베트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 당국은 한족을 제외한 55개 소수민족에게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우루무치시 정부는 통지문을 통해 시내에 차량 출입 통제를 실시하는 등 사실상 준계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티베트 등 다른 지역에서도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철저한 경계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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