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국내 2조원 투자… 국내 4G 통신시장 ‘요동’

에릭슨,국내 2조원 투자… 국내 4G 통신시장 ‘요동’

기사승인 2009-07-12 17:58:01
[쿠키 경제] 스웨덴의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 에릭슨이 한국에 15억달러(2조원 가량)를 투자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4G(세대) 통신시장 구도가 바뀔 전망이다.

에릭슨은 한국의 토종 4G 기술인 와이브로와 대결 구도에 있는 LTE(롱텀에볼루션) 진영을 선도하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선도국가에 경쟁기술인 LTE가 뿌리내리게 되는 셈이다. 현재 내수 기반을 다지지 못하고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와이브로 진영으로선 적신호가 켜졌다.

에릭슨은 일단 4G 이통 분야에서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한국에 공동 연구를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하고 한국 지사의 인력을 현재 80명 수준에서 10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에릭슨은 기존 GSM 시장뿐 아니라 WCDMA 기반의 3G 이동통신 장비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스웨덴은 LTE 원천기술 업체인 에릭슨을 중심으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LTE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와이브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LTE는 향후 세계 시장의 70∼80%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글로벌 메이저 통신사를 중심으로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이 에릭슨의 투자를 받아들인 것도 LTE를 세계 시장의 대세로 보고 실속을 차리려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와이브로에만 집착하다 LTE 장비와 단말기 분야에서 뒤처져선 안된다는 판단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미 4G 기술로 와이브로와 LTE 병행 개발을 추진하면서 지난 3년간 와이브로 개발에 625억원, LTE 개발에 572억원을 투자해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와이브로 장비개발업체는 정부가 에릭슨의 LTE 카드를 수용한 배경과 정책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와이브로 기술로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해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LTE로 기우는 듯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