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격렬했던 보르노주 마이두구리에서는 경찰서 밖에 쌓인 민간인과 무장단체 시신이 100구가 넘었다고 BBC가 보도했다. 무장세력은 경찰청사 내 건물 10곳에 불을 지르고 수감자들을 석방시켰다. 무장세력은 26일 수십명이 사망한 바우치주 바우치 경찰서 습격을 신호탄으로 이튿날 다른 3개주로 공격 범위를 확대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태로 무장세력 50명, 경찰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BBC는 이틀째 계속된 충돌로 150여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공격을 주도한 종파는 나이지리아 탈레반으로 불리는 ‘보코 하람’이다. 조직원 대다수가 열혈 청년으로 구성된 보코 하람은 ‘서구식 교육은 죄’라는 뜻으로 이들은 탈레반 스타일의 엄격한 이슬람 국가 건설을 주창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는 직접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보복성격이 짙다. 마이두구리 경찰이 두 달 전 이슬람 종교 지도자 장례 행렬 때 오토바이를 탄 운구자들이 헬멧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사망한 종교 지도자가 경찰 당국에 암살된 것으로 믿은 이들은 이 사건 이후 보복을 다짐했다. 특히 경찰이 지난주 사제 폭탄 폭발사건 이후 마이두구리 외곽의 무장세력 아지트를 잇달아 기습한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인구 1억4000만명의 나이지리아는 북부 이슬람, 남부 기독교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