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김형오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은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했다.
김 의장은 지난달 22일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 이후 첫 국회 기관장 회의를 주재한 뒤 병원을 찾았다. 김 의장은 “김 전 대통령께서는 아직 하실 일이 많이 남아있다”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 의원 시절 당의 반대를 뚫고 김 전 대통령이 주최하는 청와대 초청 만찬에 참석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일정을 급히 변경해 병원을 다녀갔다. 박 대표는 “정파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지극 정성으로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깨어나시면 박 대표가 다녀가셨다고 전하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정세균 대표와 송영길 김민석 안희정 최고위원 등은 병원장실에서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예배를 올리기도 했다. 정 대표는 “민주 개혁 진영의 큰 지도자인 김 전 대통령이 위중하다는 말은 저희에게 청천벽력과 같다”면서 “민주화를 이룩한 김 전 대통령이 병마와 싸움에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엄숙한 표정으로 병원을 찾았다. 1997년 대선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석패했던 이 총재는 “이번에도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길 바란다”며 이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설훈 등 옛 동교동계 인사들은 이틀째 병원 안팎에 머물며 병세를 지켜봤으며, 칩거중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임채정 전 국회의장 박광태 광주시장도 병원을 찾았다.
한편 가족들은 오는 13일 매년 개최하던 김 전 대통령 납치사건 생환 기념행사를 대신해 병실에서 조촐한 기도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우성규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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