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예수병원,민간의료기관 중 첫 전문박물관 등록

전주예수병원,민간의료기관 중 첫 전문박물관 등록

기사승인 2009-08-11 15:56:01
[쿠키 사회] 수십개의 안경알을 담고 있는 시력검사기, 고문 도구가 연상되는 내시경 장비. 한국전쟁 뒤 초임 의사 월급을 ‘9만환’으로 정한 문서….

전북 전주예수병원의 의학박물관에 전시된 귀한 물건들이다. 올해로 개원 111주년을 맞는 전주예수병원의 의학박물관이 민간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1998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지난달 말 전북도의 전문박물관 허가를 받았다.

한창 리모델링 작업중인 의학박물관에는 초대 병원장 마티 잉골드(미국)여사를 시작으로 12대 병원장 설대위(데이비드 실·미국)까지의 유품과 문서들도 모여 있다. 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근대화의 과정까지 열악한 한국의 의료현실에서 헌신한 의사, 간호사들과 그들의 생애를 사진도 전시돼 있다.

특히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 의료분야 목록’에 등재된 마티 잉골드의 말 타고 왕진가는 사진(1898년), 방광 내시경과 요도 확장기(1930년대), 안과용 수술기구(1948년), 설대위 병원장의 종양 심부 치료 기록지(1955년) 등의 희귀자료는 더 눈길을 끈다.

병원측은 앞으로 내시경, 현미경 등 병원이 보유한 과거 장비를 시대별로 전시해 의학 발달사를 설명하고 체험하는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김민철 원장은 “의학박물관은 공공의료의 개념이 없던 시절 가난한 서민을 위해 헌신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기리머 우리나라 근·현대 의료발달사를 설명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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