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월군에 따르면 서면 한반도면 개칭추진위원회가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서면지역 전체 1713가구를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응한 1308가구 중 한반도면으로의 개명에 968가구가 찬성하고, 336가구가 반대했다(무효 4가구).
이에 따라 추진위는 조만간 종합결과보고서를 군에 제출하고 개칭조례안과 입법예고를 거쳐 9월말쯤 지명 변경을 공포한 뒤, 오는 10월17일부터 열리는 한반도 지형 테마축제 때 한반도면 선포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주민들은 한반도면으로의 개칭을 계기로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옹정리 선암마을의 홍보와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월군 하동면 주민들도 최근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해 행정구역 명칭을 김삿갓면으로 바꿔도 좋다는 의견을 군에 전달했다. 주민들은 하동(下東)이란 행정명칭이 방위와 순서만을 의미한다며 김삿갓의 고장이라는 지역 이미지에 맞게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동면 와석리에는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와 생가, 문화관 등이 있어 매년 그를 기리는 문학축전을 열고 있다.
정선군도 지난 5월 1일 동면을 화암면으로, 북면을 여량면으로 100년만에 행정구역 명칭을 바꿔 면사무소에서 각각 현판식을 가졌다. 그림 같은 바위를 뜻하는 화암(畵巖)은 지역의 유명 관광지인 화암약수와 화암동굴이 있어서, 여량(餘糧)은 넉넉한 식량이 있는 곡창지역이란 의미다.
정부에서도 국가기록원 내 ‘고향역사알기’ 코너를 통해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창환 강원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명칭 변경 뒤 안내판과 지도, 행정서류 등을 바꾸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게 문제”라며 “그러나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이름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월=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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