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빅뱅·쥬얼리 등 히트곡 저작권자 앨범 재킷과 달라

[단독] 빅뱅·쥬얼리 등 히트곡 저작권자 앨범 재킷과 달라

기사승인 2009-08-21 16:23:01

[쿠키 연예] 그룹 빅뱅과 쥬얼리, DJ DOC 등 유명 가수의 히트곡을 지은 작사·작곡가 이름이 실제 앨범 재킷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을 두고 의혹이 일고 있다.

21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에 따르면 지난해 2008 골든디스크상 디지털음원부문 대상을 차지, 수십억 대의 매출을 올린 쥬얼리의 5집 타이틀 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의 작사 작곡가는 현재 외국인(마르코·칼스)으로 나와있다. 하지만 당초 쥬얼리가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을 발매했을 때 작사가는 그룹 신화의 이민우, 작곡가는 외국곡으로 음반 등에 적시됐다.

이에 대해 후지퍼시픽뮤직코리아 측은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의 경우, 앨범 발매 이전에 미리 원저작자의 승인을 득한 정식 한국어 버전”이라며 “앨범 재킷에 작사가가 이민우로 표시되신 부분은 한국어 작사를 이민우씨가 담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빅뱅의 데뷔 싱글 수록곡인 ‘디스 러브(This Love)’는 지드래곤 작사, 작곡으로 앨범 재킷에 쓰여 있지만 실제 음저협에 등록된 작사가와 작곡가(제임스, 아담, 제시, 라이언, 미키)는 외국인이다. 지드래곤 작사, 지드래곤·테디 공동작곡으로 앨범 재킷에 표시된 정규 2집 수록곡인 ‘오, 아, 오’도 마찬가지다. 앨범 재킷에 쓰인 작사, 작곡가 정보가 음저협과 다르게 돼 있다.

2000년 발표된 DJ DOC의 5집 수록곡인 ‘런투유’ 역시 이하늘·정재용 공동작사, 이하늘·박해문 공동작곡으로 발표됐지만 음저협에 등록된 작사가와 작곡가(레암, 프랭크)는 외국인이다. 이 곡은 DJ DOC 최대 히트곡이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이 같이 실제 앨범 재킷과 음저협에 등록된 작사, 작곡가가 틀린 경우는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음저협 자료팀의 한 관계자는 “저작권 권리 변동의 실제 사례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며 “과거 무단 샘플링과 리메이크를 했다가 판권에 합의하지 못해 저작권이 변경된 사례가 있곤 했다”고 밝혔다.

실제 가요계에서는 무단 샘플링이나 리메이크를 통해 노래를 만든 일부 작사가와 작곡가들이 처음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저작권 수익을 챙긴 뒤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나중에 저작권 권리를 변경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있어왔다. 음저협이 최초 등록한 날짜만 제공하고 있어 저작권 권리 변경을 하더라도 쉽게 알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저작권 권리를 변동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앨범 재킷과 음저협에 등록한 저작권 권리자가 다르다면 이 또한 문제다.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가수들의 작사·작곡 능력을 과대포장하거나 유명 아이돌을 작사·작곡자로 이름만 빌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 했다는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음반 시장이 무너진 후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와 이동통신사의 컬러링과 벨소리, 노래방 등의 저작권은 작사가와 작곡가, 가수 등에게 절대적인 수익으로 작용해왔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앨범 재킷과 음저협 작사, 작곡가 정보가 다른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만약 처음 발매한 앨범 재킷에서 저작권 정보를 수정했다면 이는 표절을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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