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표절 논란’ 비웃듯 새앨범 대박

지드래곤, ‘표절 논란’ 비웃듯 새앨범 대박

기사승인 2009-09-02 09:26:01

[쿠키 연예]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21·권지용)이 계속해서 수난을 겪고 있다. 첫 솔로 음반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는 각종 온·오프라인을 석권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좀처럼 표절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대다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지드래곤에 대한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역시 GD(G-Dragon)=국내 음반판매 집계 업체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발매된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는 불과 열흘 만에 7만장을 팔아치웠다.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발매한 가요 음반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온라인 음원 차트 역시 독보적이다. 빅뱅 팬덤의 충성도를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속도다.

‘하트브레이커’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빅뱅과 지드래곤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결합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데뷔한 빅뱅은 다소 부진한 싱글 성적을 ‘거짓말’과 ‘하루하루’로 반전시키며 남성 아이돌 그룹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싱글 한 곡의 임팩트로만 따지면 동방신기를 제쳤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지드래곤은 급성장한 빅뱅의 핵심적인 인물이다. 스무살도 안 된 아이돌 가수가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 기술을 갖췄다는 사실은 빅뱅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탈아이돌’, ‘천재 작곡가’라는 팬들의 평가가 쏟아졌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스타일리시한 패션 감각도 지드래곤의 인기를 한몫 거들었다.

대중성과 음악성, 트렌드를 꿰뚫는 아이콘인 지드래곤의 상품성은 지난달 31일 SBS ‘인기가요’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그는 컴백 방송에서 '하트브레이커'와 '브리드(Breathe)' 등 더블 타이틀 곡을 선보였고 ‘인기가요’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중 이례적으로 14.1%(TNS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드래곤 출연 당시 분당 시청률은 17%에 육박했다.

△상처 뿐인 영광=‘하트브레이커’는 가요계를 강타했지만 지드래곤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표절 논란으로 인해 연일 맹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시장 반응과는 달리 팬들을 제외한 일반 대중이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현재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는 3곡 정도가 표절 시비에 휘말린 상태다.

동명 타이틀 곡 ‘하트브레이커’는 미국 가수 플로라이다(Flo Rida)의 ‘라이트 라운드(Right Round)’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터플라이(BUTTERFLY)’는 세계적인 영국 그룹 오아시스(Oasis)의 ‘쉬즈 일렉트릭(She’s Electric)’과 비교되고 있다. ‘헬로(HELLO)’는 다이나믹 듀오의 4집 ‘솔로(Solo)’와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지드래곤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라이트 라운드’와 ‘쉬즈 일렉트릭’의 저작권 지분을 갖고 있는 워너채플뮤직과 소니ATV뮤직퍼블리싱은 원 저작권자에게 표절 여부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한 장의 음반에서 무려 3곡이 표절 논란에 오른 것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지만, 가요 팬들이 지드래곤의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도덕적 위험)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표절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주홍글씨처럼 계속 따라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의견 개진해야=지드래곤이 표절 논란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최근 인터뷰를 기피하는 톱스타들이 지상파 토크 프로그램에 등장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처럼 방송과 라디오 출연을 우선 꼽을 수 있다. 팬 미팅이나 콘서트 등 팬덤을 만나는 자리에서 심경을 고백할 수도 있다. 기존 장르에서 벗어나 언플러그드(Unplugged·전자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음악] 음반을 발매, 우회적으로 실력을 입증할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드래곤의 표절 논란이 과거 진행형으로 그쳐야 한다는 점이다. 미래 진행형으로 이어질 경우 빅뱅과 지드래곤 본인 모두가 직격탄을 맞는다. 자연히 가요계 수명도 단축될 수 밖에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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