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 민간 청사진 2탄 공개

중동 평화 민간 청사진 2탄 공개

기사승인 2009-09-16 2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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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간전문가들이 함께 만든 중동평화 청사진 '제네바 이니셔티브' 2탄이 15일 공개됐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지난 9개월여 중단됐던 이·팔 평화 협상을 재개시키기 위해 막 중재에 들어간 시점에 나왔다. 보고서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도 제출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을 대표한 가디 발티안스키(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 보좌관)는 텔아비브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수주 후 속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팔 협상에서 정책 결정자와 협상 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해결책들을 담았다"고 밝혔다.

400여쪽에 달하는 중동평화 청사진은 서안지구의 98%, 가자지구의 100%, 예루살렘의 주요 아랍인 밀집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성지 예루살렘 분할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을 구분하는 경계선과 함께 초소를 설치하고, 주요 도로는 펜스 등으로 양분한다.

철군 후 안보가 담보되도록 팔레스타인군은 탱크, 화포, 로켓포 등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안인 유대인 정착촌 문제에 대해선 "정착민 30만명 중 10만명의 이주가 필요하다"며 서안지구 정착촌을 병합할 경우 팔레스타인에 같은 크기의 예루살렘 땅을 대지급하는 안도 제시했다. 민감한 팔레스타인 난민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제네바 이니셔티브는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안은 아니지만 이·팔 양측에서 민간전문가뿐 아니라 전직 관료, 과거 협상참가자 등 현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들이 참여했기에 무게가 가볍지 않다. 민간부문의 건설적 제안이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는 이·팔 두 정부의 입장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거리다. 팔레스타인 정부측은 일단 보고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예루살렘을 방문 중인 조지 미첼 미국 중동특사는 16일 전날에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또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첼 특사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 동결을 요구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5일 서안지구로 건너온 미첼 특사에게 "정착촌 동결없이 회담 재개는 없다"고 공언했다. 미첼 특사는 18일 네타냐후 총리와 다시 한번 회담을 갖는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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