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시조협회로부터
지난 5월 시조창 사범으로 위촉된 강씨는 협회 괴산군지회 소속으로 시조 동호인들에게 시조창을 가르치고 있다. 강씨는 지난달 괴산고추축제때 전국 시조경창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지난 8일 열린 42회 영동 난계국악축제 전국 시조경창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강씨가 시조창을 시작한 것은 1998년 괴산여성회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중 괴산군지회로 봉사활동을 나간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한 할아버지가 힘 없는 목소리로 시조창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답답해 하던
강씨는 “할아버지, 힘있게 좀 해보세요, ‘한∼산∼섬∼’하고요”라고 했다가 회원들로부터 “창 하는 목소리를 천부적으로 타고 났다”는 칭찬과 함께 시조창을 배워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처음에는 노인분들의 장난이려니 하면서도 기분은 좋았다”는 강씨는 이후 농사일을 하면서 가요를 시조창으로 읊조리거나, 자연을 벗삼아 기분 나는대로 자작한 노래를 창으로 불렀다.
그녀는 흥얼거리던 시조창을 본격적으로 배워 다양한 방법으로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에 2000년부터 시조협회를 찾아가 정식으로 기초부터 배웠으며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다.
강씨는
지난 6월 경남 양산에서 열린 삽량문화축전 박제상 추모 전국 정가
경창대회에서 국창부 장원에 입상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시조 동호인들에게 시조창을 지도하는가 하면 2007년부터 해마다 괴산고추축제 행사에 전국 시조경창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 시조창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는 시조명인이다. 최근들어 젊은 남자 3명이나 가입해 시조방이 활기를 찾고 있다며 즐거워 했다.
강씨는 이외에도 지역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케어복지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충북도 향토요리 회장을 맡아 ‘고추요리 50선’이라는 책자를 발간, 괴산고추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그녀는 5000여㎡의 밭에 대추, 배, 고추 등의 농사를 짓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행정의 최일선을 책임지는 이장을 맡아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는 여장부이다.
강씨는 “시조창을 배운지 얼마 안되지만 시조는 우리민족의 정서와 정감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며 “지역 시조인의 저변확대에 조금이나마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괴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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