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피고인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건물 내부는 농성 중이던 철거민과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의 목숨을 빼앗은 참혹했던 당시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쇠파이프로 짜여진 망루는 화재 당시 고열로 인해 젓가락처럼 휘었고, 외벽으로 추정되는 함석판 역시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었다.
검찰은 “농성자들이 망루 4층 계단 부근에서 경찰을 향해 시너를 대량으로 쏟아부은 뒤 화염병을 던지면서 망루 3층에서 불이 번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장에 남아 있던 심지가 꽂힌 화염병을 가리키며 “출입구 쪽이 발화점”이라고 주장했지만 변호인은 “해당 화염병이 사용된 것인지 알 수 없는 만큼 발화점이 어딘지 알 수 없다”고 응수했다. 검증이 끝난 뒤 한 부장판사는 “검증 결과를 토대로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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