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女후보 뽑으면 얼굴 고치느라 아무것도 못해” 한나라, 또 여성비하 논란

“못생긴 女후보 뽑으면 얼굴 고치느라 아무것도 못해” 한나라, 또 여성비하 논란

기사승인 2010-05-24 2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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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작한 홍보 동영상이 여성비하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경기도 성남에서도 찬조연설원이 여성비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은 24일 ‘여성비하정당 한나라당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21일, 한나라당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못생긴 여성후보를 뽑으면 얼굴 고치는데만 2년 이상이 걸려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특정 여성후보에 대한 외모 비하 발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얼굴이 미남이어서 아줌마들 몰표를 받아 얼굴값을 할 것’이라는 여성 유권자 비하 발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야당에 따르면 이 발언들은 황후보의 찬조연설원 개그맨 김종국씨가 분당의 한 유세현장에서 한 것이다.

민노당은 이어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나온 이 저질 발언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황준기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나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이 이를 제지하고 사과하기는커녕 박수로 호응하고 지지했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이 외모에만 관심이 있고 남성의 외모만 보고 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한나라당 후보와 지도부의 시대착오적인 여성비하 발상과 태도는 한나라당이 여성을 ‘표순이’취급한다는 것을 그대로 폭로해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무소속 이대엽 후보, 성남여성의전화도 이날 일제히 보도자료와 성명서를 내고 "황 후보 측은 유세현장에서 나온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성남여성의전화는 '반복되는 여성비하 발언, 여성들은 분노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황 후보는 여성 유권자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성남시민 앞에 성 평등사회에 대한 철학과 비전, 정책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 측은 반박자료를 통해 “상대 후보가 김종국씨의 발언을 마치 한국 여성 전체를 평가절하한 듯한 '여성비하' 발언으로 확대시키고 있다”며 “이는 전체 문장의 앞뒤를 잘라버린 전형적인 말꼬리 잡기식 논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종국씨의 발언은 한나라당 도.시의원 후보를 띄우려는 것이었을 뿐”이라며 “더 이상의 확대 해석은 자제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고세욱 기자 rula@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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