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특별검사 활동까지 앞둔 상황에서 여권 실세이자 부패 방지 및 국민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 위원장의 방문은 검사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위원장은 특강에서 검찰이 부패 청산과 우리나라 선진화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국가 중 한국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냈지만 그 과정에서 부패라는 원죄를 안게 됐다”며 “공직자, 특히 검찰이 가장 먼저 과거 족쇄에서 벗어나야 하고 대한민국 선진화는 검찰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나는 권익위에서 현장에 내려가면 밥은 구내식당에서, 잠은 마을회관에서 잔다”며 “공기업이나 공단이 1년에 꽃값으로만 4억3000만원이 나가고 관련 부처가 있는 과천, 여의도에서
밥값으로 1억, 2억원씩 나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18대 총선 낙선 뒤 미국을 방문했던 당시 소감도 풀어냈다. 이 위원장은 “처음에는 미국 가서 황당하고 억울했다”며 “야당만 10년 하다가 여당 돼서 해보려고 했는데 한꺼번에 다 날아갔으니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최근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군사정권 독재에 저항한 것은 법에 위반하더라도 미화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지금까지 권력에 대한 불신으로 남아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다만 스폰서 검사 파문과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위원장 특강에 대해 “대기업 사장 등 사회 저명인사들을 다양하게 초청해 강연을 듣는 자리”라며 “이 위원장은 지난 4월 모시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