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믹키유천-김현중 첫 주연작품서 톡톡히 망신… 그래도 수익은 난다

아이돌 출신 믹키유천-김현중 첫 주연작품서 톡톡히 망신… 그래도 수익은 난다

기사승인 2010-09-02 19:45:00

[쿠키 연예] 아이돌 그룹 출신 동갑내기 김현중(24)과 믹키유천(24·본명 박유천)이 첫 드라마 주연 작품에서 나란히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김현중이 출연한 MBC ‘장난스런 키스’는 지난 2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3.5%(TNmS 기준)로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KBS ‘꽃보다 남자’ 신드롬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믹키유천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한 KBS ‘성균관 스캔들’은 시청률 7.7%로 ‘장난스런 키스’ 보다 다소 사정이 낫지만 한자릿수 시청률로 자존심을 구겼다. 저조한 시청률도 문제지만 두 배우의 연기력이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 쏟아지는 점이 더욱 뼈아프다. 해묵은 연기력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부진한 시청률 앞으로도 캄캄=‘성균관 스캔들’과 ‘장난스런 키스’는 편성되자마자 시청률 부진에 시달릴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동시간대 경쟁작이 워낙 잘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 스캔들’은 시청률 20% 이상을 점유하며 전체 연령층의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와 경쟁해야 한다. 최근 월화드라마 전체 시청률이 55%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성균관 스캔들’은 시청률 10~15% 정도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변수는 있다. ‘동이’ 후속으로 방영되는 ‘역전의 여왕’이 관건이다.
‘내조의 여왕’의 후속편 격인 ‘역전의 여왕’이 부진하면 시청률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역전의 여왕’이 다시 한 번 주부 팬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결집시키면 ‘성균관 스캔들’은 힘없이 막을 내릴 공산이 크다.

‘장난스런 키스’는 상황이 더욱 나쁘다. KBS ‘제빵왕 김탁구’는 올해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섰다. 이승기, 신민아를 내세운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시청률 10%에 머물고 있을 정도다. ‘장난스런 키스’가 시청률 반전을 위해 그나마 기대해 볼 수 있는 변수는 ‘제빵왕 김탁구’의 종영이다. 하지만 차기작이 비와 이나영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고 ‘추노’의 곽정환 PD, 천성일 작가가 의기투합한 ‘도망자’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그마저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경쟁해야 한다. 자칫 ‘애국가 시청률’로 종영될 수도 있다.

△해묵은 연기력 논란=‘성균관 스캔들’과 ‘장난스런 키스’의 편성 시간대는 분명 불리하다. 하지만 동시간대 경쟁작이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소재를 삼거나 같은 시청층을 공략하는 것이 오히려 자충수에 가깝다. 지난해 MBC ‘에덴의 동쪽’을 무너뜨린 ‘꽃보다 남자’ 신드롬을 목표로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방송사 한 관계자는 “월화드라마 시장은 ‘동이’와 ‘자이언트’로 양분됐고, 수목드라마 시장은 ‘제빵왕 김탁구’가 독주하고 있는는 상황이다. 어떤 새로운 드라마를 넣어도 눈길을 모으기 힘들다”며 “차라리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자세로 1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드라마를 편성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방송사가 ‘성균관 스캔들’과 ‘장난스런 키스’를 편성하면서 기대하는 심정이자, 시청률 부진을 감수하는 속내다.

그러나 ‘성균관 스캔들’과 ‘장난스런 키스’는 편성 시간대를 탓하기 이전에 드라마 퀄리티를 스스로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장 주연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믹키유천은 아무런 연기력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홍보 과정을 통해 엄청난 연기자로 포장됐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발성 톤은 무난하지만 대사 전달이 어색하고 지문 연기가 미비하다는 의견이 많다. 첫 드라마 데뷔작을 조연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편이 나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꽃보다 남자’ 신드롬의 최대 수혜자인 김현중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연기력 자체가 전혀 늘지 않았다는 평이다. ‘꽃보다 남자’는 원작의 인기로 캐릭터가 널리 알려져 있었고 조연으로 대사 비중이 적어 연기력에 크게 휘둘리지 않았지만 ‘장난스런 키스’는 극 자체를 이끌고 나가야 한다. 우수 어린 눈빛과 빼어난 외모도 기본적인 연기력이 탄탄하다는 가정 하에 빛날 수 있다.

△실패해도 망하지 않는다=믹키유천과 김현중은 각각 동방신기와 SS501의 해체 위기를 뒤로 하고 드라마를 선택했다. 팬덤의 아픔을 뒤로 한 채 심사숙고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부진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는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성균관 스캔들’과 ‘장난스런 키스’가 시청률 바닥을 치고 믹키유천과 김현중이 아무리 연기력 논란에 휘말려도 두 드라마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품은 실패할지언정 수십억원에 달하는 아시아 판권 수익으로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들이 각각 소속 그룹의 후광으로 일본 및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류 특수를 기대한 드라마가 우후죽순으로 기획되고 쏟아지는 이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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