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한국을 두 번 방문한 바 있는 웬트워스 밀러, 한국식 애칭 ‘석호필’이 일본 도쿄에 떴다. 신작 <레지던트 이블: 끝나지 않은 전쟁 3D>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위해서다.
전날 밤 도쿄 롯본기힐스 아레나에서 열린 레드카펫 및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한 석호필은 3일 낮 12시 밝은 표정으로 같은 지역 그랜드하얏트호텔 인터뷰룸에 들어섰다.
한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석호필은 2002년 시작된 판타지 액션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에 캐스팅된 과정에 대해 “이전 시리즈를 보거나 원작인 비디오게임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가 한 문화에 있어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잘 알고 있어 출연 요청이 왔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면서 “<프리즌 브레이크>를 통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의 국제적 팬 베이스 작품을 경험했고, 마침 끝난 상황이라 기쁘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팬들이 지어준 별명 ‘석호필’을 잊지 않고 있는 그는, 기대보다 출연 분량이 적은 것 같지 않냐는 질문에 “많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라 매력을 느꼈다”며 “<레지던트 이블>은 ‘밀라 요보비치의 쇼’인 영화다. 밀라가 차를 몰고 나머지는 조수석에 타는 듯한 기분의 영화인 걸 잘 알았기에 출연 분량은 개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에 대해서는 “함께 일하기에 환상적 배우” “카메라 안에서나 밖에서나 존재감이 대단한 배우”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또 요보비치와 그녀의 남편이자 연출 감독인 폴 W.S. 앤더슨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시리즈 막판에 참가해 겁이 나기도 했다. 기차가 떠난 한참 뒤에 올라탄 느낌이었다. 두 사람이 힘을 많이 줬다. 크리스 역에 대해 감독과 많은 얘기를 했고, 밀라는 ‘시리즈의 이정표’ 같은 역할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그를 보며 배울 수 있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함과 미소를 잃지 않은 석호필은 “로맨틱 코미디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장르이며 리즈 위더스푼, 헐 배리, 매기 큐와 짝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액션물도 좋지만 호러, 서스센스 스릴러 등에도 출연하고 싶다”며 다양한 성격의 영화에 대한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 인기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웬트워스 밀러가 미래 전사로 나선 <레지던트 이블: 끝나지 않은 전쟁 3D>는 추석을 앞둔 오는 16일 한국 관객을 만난다. 박찬욱 감독을 좋아한다는 석호필. 그의 바람대로 한국영화에, 한국 배우와 함께 선 작품을 멀지 않은 미래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제공=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도쿄(일본)=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