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 요보비치 “서른넷? 여전사 몇 년은 거뜬…평생 하고파”

밀라 요보비치 “서른넷? 여전사 몇 년은 거뜬…평생 하고파”

기사승인 2010-09-03 15:22:00

[쿠키 연예] 지난 2002년 <레지던트 이블>을 시작으로 2004년 <레지던트 이블2>, 2007년 <레지던트 이블3: 인류의 멸망>에 이어 올해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까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좀비를 처단하는 여전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밀라 요보비치가 일본을 방문했다.

<레지던트 이블4> 첫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자, 세계 처음으로 신작으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가 열린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난밤 도쿄 롯본기힐스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이어 3일 오후 2시30분 같은 지역 그랜드하얏트호텔 인터뷰룸에서 밀라 요보비치를 만났다.

“여배우 주인공 시리즈 드물어 영광”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인기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영광이다. 어릴 때부터 슈퍼 히어로 되고 싶었다. 주말마다 아버지와 쿵푸영화를 보러 다니며 슈퍼 히어로의 꿈을 키웠는데 실현돼 행복하다”면서 “게다가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나를 보러오고 싶어 하는 관객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헐리우드에도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이 드물기에 더욱 감사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같은 배역을 계속하다 보면 전편에서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고 캐릭터에 보다 깊은 무게감을 부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영화와 배역 ‘앨리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올해 서른네 살인 그녀, 강인한 이미지만으로 고강도 액션을 소화할 수 없는 만큼 언제까지 시리즈를 계속할 수 있는 지 물었다. 요보비치는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서른네 살밖에 안 됐다(웃음). 앞으로 몇 년 더 고강도 액션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마음은 평생 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라대, 무슈, 쿵푸 등 여러 가지 무술을 실제로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의 배경을 덧붙이기도 했다.

“남편이 재미있는 영화 찍는 감독이라 행복”

<레지던트 이블4>의 연출 감독인 폴 W.S. 앤더슨은 요보비치와의 사이에 딸을 두고 있는 남편이다. 또 1편의 감독이고, 2편과 3편의 각본과 제작자다. 요보비치는 자연스럽게 남편과 아이 얘기를 전하며 행복하게 웃었다.

먼저 남편과의 작업에 대해 “마치 롤러코스터를 함께 타는 기분으로 즐겁게 일한다”면서 “진지한 드라마를 얼마 전에 찍었는데 그 감독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웃음), 영화가 감정적으로 힘이 드니까. 재미있는 영화를 찍는 남편을 만나 행복하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요보비치에게 고강도 액션이 힘들 때 남편에게 애교를 ‘무기’로 피해간 적은 없는 지 묻자 “나는 배우다, 직업으로서 맡은 일을 할 뿐”이라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15세 소년’의 몸이었지만 이제는 많이 여성스러워졌다는 그는 “다만 (열심히 내 임무를 하지만) 영화에 힘줄이 튀어나오는 식으로 화면에 담겨지기를 바라진 않는다, 내게도 소녀 같은 면이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세 살짜리 우리 딸은 강적”

특히 딸 얘기를 할
때는 아주 행복해 보였다. “우리 딸은 강적이다. 세 살짜리가 이렇게 매일 사람을 진땀나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규율’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거 나 줘’ 식의 막무가내는 금하고 ‘Please’ ‘Thank you’를 가르치고 있다.”

“보통의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를 직장에 데려올 수 없는데 나는 촬영장에 데려갈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레지던트 이블> 영화를 이해할 나이는 아니지만 엄마가 배우라는 걸 이해하는 게 놀랍다. <레지던트 이블> 영화를 보면 ‘엄마 영화!’라고 말하는 게 귀엽다.”

“눈속임 없는 3D 자신 있다”

요보비치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역대 최고흥행작으로 기록되고 있는 <아바타>의 장비와 기술이 그대로 투입돼 3D로 재무장한 <레지던트 이블4>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의 3D 영화는 사기”라며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작품에 대해 자부심을 표했다.

기존 2D와 다른 3D 액션 촬영의 어려움도 토로하기도 했다. “3D 영화는 관객이 배우 사이의 거리감을 볼 수 있어서 2D의 시각적 ‘속임수’가 불가능하다. 상대 배우와 펀치와 킥을 실제로 주고 받아야 한다. 때문에 훨씬 어렵지만 더욱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내가 스턴트를 좋아하기 때문인데, 즐기며 촬영하고 있다.”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1편 감독의 귀환, 어제의 배우-감독에서 이제는 부부로 힘을 합친 밀라 요보비치-폴 W.S. 앤터슨 커플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이뤄냈는 지는 추석을 앞둔 오는 16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도쿄(일본)=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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