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현식이 형 20주기인데 조용한 현실이 서글펐다”

김장훈 “현식이 형 20주기인데 조용한 현실이 서글펐다”

기사승인 2010-10-29 11:23:00

[쿠키 연예] 가수 김장훈이 막역한 사이었던 고 김현식의 추모 20주기를 맞아 헌정앨범 ‘레터투 김현식’(Letter to)을 발표한다.

김장훈은 28일 서울 대치동 마리아 칼라스홀에서 열린 김현식 헌정앨범 ‘레터투 김현식’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형이 떠난 지 올해로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비틀즈 멤버였던 존 레논의 30주기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고 있는데 형의 20주기에는 ‘이렇게 조용할 수 있나’ 서글픈 생각이 들어 헌정앨범을 발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레터투 김현식’ 앨범은 타이틀곡 ‘비처럼 음악처럼’을 비롯해 ‘사랑했어요’ ‘내사랑 내곁에’ 등 총 11곡이 수록됐으며, 하늘에 띄우는 편지처럼 희귀동물이 새겨진 우표까지 붙여 있어 고풍스러운 느낌이 난다. 특히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비처럼 음악처럼’은 웅장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처럼 음악처럼’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의도나 목적 없이 가장 진솔하게 부른 곡이다. 목이 쉰 날 유독 노래가 잘 나오는데 이날도 그랬다. 처음에 부르고 난 뒤 ‘더 이상 잘 부르지 못할 것 같다’ 생각이 들어서 한 번 더 부르고 마쳤다”며 “제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이 악수를 할 만한 앨범이다. (김)현식이 형을 추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감정의 여백을 남긴다는 기분으로 불렀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20주기 헌정앨범인 만큼 제작비를 고려하지 않고 고품질의 음반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식이 형을 제대로 추모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독하게 작업했다. 일단 만들어놓고 채워 넣어야겠다는 생각에 하고 싶은 모든 걸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앨범 디자인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행복과 내 행복을 두 개로 나눠서 더블 CD로 가려고 했는데 한 장에 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늘나라로 보내는 CD라는 의미를 담아 우표 디자인을 넣게 됐다. 그런데 제 몸에 모르고 우표를 붙었다. ‘아 하늘에 보내는 우표인데’ 생각이 들자 찝찝했으나(웃음) 날짜를 안 썼으니 향후 50년까지 건강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에게 ‘이번 앨범을 김현식이 듣는다면 어떤 얘기를 해줄 것 같냐’는 질문에 “‘잘했다’ ‘수고했다’ 말해줄 것 같다”며 “그리고 뒤돌아서서 웃음을 지어줬을 것 같다”고 상상했다.

김장훈의 헌정앨범은 다음달 1일 발매된다. 오는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가수 싸이와 함께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0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20-10’ 콘서트를 개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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