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릭진단] ‘매리는 외박중’…문근영·장근석 카드 통할까

[Ki-Z 클릭진단] ‘매리는 외박중’…문근영·장근석 카드 통할까

기사승인 2010-11-06 13:04:00

[쿠키 연예] ‘궁’(MBC) ‘꽃보다 남자’ ‘공부의 신’ ‘풀하우스’(KBS) ‘대물’ ‘쩐의 전쟁’(SBS)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만화를 드라마로 각색해 시청자와 만나는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풀하우스’ 원수연 작가의 만화가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오는 8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매리는 외박중’으로 원작에 힘입어 2연타석 홈런에 도전하게 됐다.

‘매리는 외박중’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과 ‘미남이시네요’를 거치며 차세대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장근석과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와 연극 ‘클로져’에서 성숙한 매력을 발산하며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문근영이 남녀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일단 두 사람의 조합은 무난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장근석과 문근영을 보러온 국내·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KBS는 이번 작품에 자신감을 보이며 이례적으로 제작발표회 생중계하는 열정을 보일 만큼 두 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장근석 팬클럽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1000만원으로 홍보용 관광버스를 대절하는 꼼꼼함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리는 외박중’은 일본 ACC코리아가 KBS미디어와 손을 잡고 제작에 뛰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에서 선 판매 되는 등 제작 전부터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등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두 배우가 차세대 한류 스타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풀하우스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돌고 있다.

이 작품은 천방지축 ‘위매리’(문근영)가 정략결혼을 시키려는 아빠에게 맞서서 ‘무결’(장근석)과 가짜 결혼식 사진을 찍다가 이중 결혼에 휘말리게 된다는 로맨틱 물로 두 남녀주인공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로 시청자 마음 녹이기에 나선다.

그렇다면 문근영과 장근석의 동반 출연은 어떤 효과를 갖고 올까. 일단 문근영은 변변한 직업이 없으나 낙천적 성격을 지닌 ‘위매리’ 역을 맡으며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에 도전한다.

외형부터 확연한 변화를 시도했다.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문근영은 ‘매리는 외박중’에서 마구 걸친 듯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는 집시 스타일을 선택했다. 앞머리를 내린 긴 헤어스타일에 굵은 웨이브를 넣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헐렁하게 입은 ‘그런지룩’(Grunge look)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깜찍한 표정과 툴툴거리는 말투는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작 연극 ‘클로져’에서 스트립댄서 출신의 ‘앨리스’ 역을 맡아 가슴선이 훤히 드러나는 섹시 의상을 소화한 것을 비롯해 줄담배 피는 모습, 거칠고 직설적 말투 등 파격적 변신을 시도한 뒤라 귀여운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장근석은 “이 작품에 꼭 출연할 거니 아무에게도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말라”고 제작사에 간곡히 부탁했을 정도로 이번 캐릭터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장근석은 영화 <즐거운 인생>과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보여준 음악 실력을 이번 작품에서 밴드 리드 보컬 ‘강무결’ 역으로 과시할 예정이다. 연기 못지않게 노래 실력도 출중한 장근석은 시크하면서도 무뚝뚝한 매력으로 여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측된다.

몸에 밀착되는 펑키 룩(Funky look) 스타일에 메탈 장식 등으로 예술적 성향을 지닌 캐릭터를 표현할 예정이다. 패셔니스타 중 한 명으로 소문난 배우답게 비주얼도 시청 포인트로 다가갈 예정이다.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배우답게 깜찍한 연기로 남자 시청자 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장근석은 곱상한 외모에 남자다운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를 공략한다.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밝혔을 정도로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아 현장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23세 동갑내기라 대화도 잘 통해 캐릭터나 호흡 조율 과정도 별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MBC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현상과 비교해 ‘사랑’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결혼’에 대한 젊은 시청자의 관심이 많다는 것도 시청률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각 같은 외모와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진 ‘무결’과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올라가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정인’(김재욱)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두 남자와의 아슬아슬한 결혼 생활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시청자 층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인은아 작가는 “젊은이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다루지만 특정 시청자 층을 위한 드라마는 아니다”고 강조하며 “결혼에 대한 유쾌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니 연말에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웃으며 시청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드라마는 시청률 싸움인 만큼 타사와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고된다. ‘가을동화’ ‘명성황후’ ‘아내’ ‘바람의 화원’ ‘신데렐라 언니’ 등을 통해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시청률 흥행수표’로 통한 문근영이 여자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폐인’을 양산하며 종영한 ‘성균관 스캔들’의 뒤를 이어 받은 ‘매리는 외박중’은 초반 성적이 10% 안팎이면 일단 성공적이다. 30% 고지를 향해 맹렬히 질주 중인 SBS 경쟁 드라마 ‘자이언트’의 상승세에 비교하면 사실 10%도 쉽게 넘보기 어려운 수치다. 연기 내공을 자랑하고 있는 김남주와 정준호가 주연한 MBC ‘역전의 여왕’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어 후발주자로서 어디까지 선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만약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장난스런 키스’처럼 인기 원작 만화에 미치지 못하는 조악하고 지지부진한 스토리와 답보 상태인 캐릭터를 반복한다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드라마 중 하나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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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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