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모델돌’로 준수한 모습을 자랑하는 남성그룹 포커즈 (F.CUZ)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컴백했다. 올 1월 데뷔곡 ‘지기’에 이어 3월 ‘노원’으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쏟아졌고, 여기에 ‘천안함 사건’도 터지면서, 사실상 자신들을 알릴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런 포커즈가 이번에는 남성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하며, 타이틀곡 ‘미드나잇 선’ (Midnight Sun)을 선보이는 것이다. 두 번째 곡에서 꽤 긴 시간을 거쳤다.
“저희 능력이 부족해서 보컬 트레이닝 등을 거치는 시간이 길었고, 비주얼적으로도 뭔가 큰 변신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공백기가 길었던 것은 해외 활동을 겸하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인가 저희가 새로운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컸죠” (진온)
그래서인지 가장 눈에 띄는 변신은 우선 외모다. 멤버들의 몸무게 감량이 눈에 띄게 보였고, 특히 막내 예준은 12~15kg 가량이 빠졌다. 매일같이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했고, 여기에 보컬 트레이닝과 안무 등 혹독한 자기 관리를 한 결과다.
“앨범 준비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헬스장을 갔고, 식이요법도 겸했죠. 시간 나는대로 한강을 뛰기도 하고요. 매일 동생들과 같이 지내는데도, 살이 빠지는 것이 육안으로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지난번 ‘출발 드림팀’ 촬영 관계로 홍콩을 갔다왔는데, 애들이 완전히 달라졌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진온)
고된 시간을 거치면서 준비한 앨범인 만큼 부담감과 자신감이 동시에 몰려왔다. 국내 팬들에게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자신감도 있었지만, 동시에 데뷔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그대로라는 생각에 부담감도 있었다.
“이전 앨범보다 만족도고 그렇고, 참여도도 높은 앨범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앨범 발매일도 조금 앞당겨서 잡자고 했어요. 물론 저희 뜻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힘든 시기에 낸 앨범이고, 기대가 높은 앨범이죠. 자신감이 120% 정도니까요” (진온)
“만족감을 이루 말할 수 없죠. 특히 이번 타이틀곡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스타일이라서, 만족도와 자신감 모두 있어요” (예준)
“활동 전에는 운동도 하고 피부관리도 하면서 괜찮았는데, 활동에 들어가면서 긴장이 됐나봐요. (이날 이유는 트러블이 생긴 얼굴이었다) 차차 나아지겠지요” (이유)
사실 이들의 변신은 티저 영상부터 심상치 않았다. 다소 수위가 높은 포커즈 티저 영상은 공개 당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선정성 논란까지 일으켰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보여주기 힘든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멤버들은 촬영 현장에서 몸이 굳어버렸다.
“저희가 실패한 그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소리를 안 들으려면 뭔가 변화가 필요하더라고요. ‘지기’ ‘노원’ 이미지는 귀여운 남자에서 악동으로의 변화죠. 그래서 더 진화된 것이 무엇일까 찾다가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차도남’ 스타일로 변신을 시도했죠. 그러기 위해서 길거리 사진도 찍어봤는데 분위기가 안나더라고요. (티저 영상의) 처음 시안은 더 심했어요. 저희가 수위를 낮춘 거에요. 게다가 예준이가 미성년자이다보니까 우선은 이쁘게 담아보자고 했는데, 그렇게 나왔네요. 모니터 하는데 동성애적인 느낌에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잘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 ‘악’을 연기로 풀었죠.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이 좋았어요” (진온)
“제가 어디서 언제 그런 여성분들과 촬영을 해보겠어요. 그래서 사실 마음속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마음대로 안되더라고요. 몸이 굳어버렸죠” (예준)
“사실 제가 생긴 것이 현지인이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외국 여성분들이 처음에 스스럼없이 대해주셨죠. 그런데 정작 제가 손가락까지 굳은 거에요. 티저 영상을 자세히 보면 제가 그분들을 제대로 안지도 못하고 손가락 떨리는 모습이 나와요” (칸)
실상 포커즈는 국내에서 낮은 인지도지만, 해외에서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스타 아이돌그룹이다. 본인들도 “인터뷰 때 해외활동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다”라고 할 정도다. 물론 국내 기반을 마련해야 된다는 아쉬움은 분명 존재한다.
“가장 큰 차이가 인천공항과 해외공항에서의 저희들 모습이에요. 인천공항에서는 대충 입고 슬리퍼 신고 가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이 없어요. 저희끼리 장난도 많이 치고요. 그런데 일본 등 외국공항 들어갈때나 나올때는 저희도 ‘공항패션’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움직이죠. 정말 많은 팬분들이 나와주셔서 항상 감사하고요” (이유)
“어디서 인터뷰를 하든지 해외활동에 대해 더 질문을 많이 받으니까, 어느 때는 저희가 케이팝 가수인지 해외 가수인지 혼란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앨범을 통해 더 이상 해외에서 유명한 아티스트가 아니라, 국내에서 더 유명한 아티스트가 되자라는 각오를 하고 있죠” (진온)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