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도박은 남을 해치는 범죄가 아니라 자기를 해치는 질병인데 신정환이 사과를 해야 한다면 자기 자신한테 해야 하면 된다."
'촌철살인' 비평으로 네티즌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는 대표적인 진보 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해외원정 도박에 도피행각까지 벌이다 귀국한 방송인 신정환에 대해 유독 온정적인 발언을 해 의문을 낳고 있다.
진씨는 19일 귀국한 신정환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옷으로 휘감고 귀국하는 모습을 언론들이 질타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신정환, 이번엔 도박빛 진 주제에 명품 입었다고 난리"라며 "남이 뭘 입든 왜 자기들이 기분 나쁜지"라고 올렸다.
이 글에서 진씨는 도박'빚'이라고 써야할 단어의 철자도 도박'빛'이라고 쓰자 seunggyo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리안은 "아니 많이 배우신 분이 철자를 틀리면 어떻게 하십니까? 빛이 아니고 빚이겠지요"라는 리트윗 글을 달았다. 서울대 졸업에 중앙대 겸임교수까지 지낸 지식인이 한글 철자법도 지키지 않은 걸 꼬집은 것이다.
진씨의 주장에 대해 네티즌의 반응은 대부분 비판적이었다. 평소 정치적인 사안이나 인물 등의 사소한 개인적 문제들까지 끄집어내 독설을 퍼붓던 그답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네티즌은 "전혀 진중권답지 않다"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그런 식이라면 심형래가 만든 영화에 대해서도 뭘 만들던지 기분 나쁠 이유가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에는 "신정환은 원정도박 의혹 이전에 무단 방송펑크를 냈으니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거나 "도박이 개인의 질병에 불과하다면 왜 불법 도박을 법으로 처벌하겠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진씨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를 정면으로 비판한 데 이어 최근 '라스트 갓 파더'를 불량품으로 비유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한편 신정환은 5개월 만에 귀국,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연행돼 상습도박과 외환관리법, 여권법 위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입국하면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패딩점퍼와 청바지를 입어 일부 네티즌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