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젊은이들의 고민을 담아내며 뛰어난 음악을 들려줘 관객들의 호평을 받는 뮤지컬 ‘오디션’이 11번째 무대에 오르면서 새롭게 변화되어 관객들과 만난다.
‘오디션’은 순수 밴드음악에의 열정으로 뭉친 밴드 ‘복스팝’의 젊은이들의 꿈과 갈등 그리고 사랑을 그린 내용으로 4년 동안 1천회가 넘게 공연을 가졌다. 이후 2007년 창작 초연 이후, 그해 한국뮤지컬대상서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극본상을 수상했다.
8일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 참여한 박용전 연출은 “대본을 처음 쓴 것이 2007년 초였는데, 만 3년 동안 대본을 구체적인 수정을 하지 않고, 진행을 했다. 그사이 무려 300회 혹은 700회까지 오랫동안 공연에 참여한 친구들이 있는데, 이번에 ‘병태’ 역, ‘선아’ 역 ‘초롱’ 역에 뉴페이스를 캐스팅했다. 또 음악적으로도 시도해 본 것이 있는데, 극중 밴드인 ‘복스팝’ 의 구체적인 컬러가 어떤 것일까 고민이 됐다. 그래서 편곡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다듬었고, 추가된 곡도 있다"라며 "그러면서 실제 밴드들이 편곡해 나가는 과정 등도 상세히 그리려 했다.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한 사람이 통기타를 치면서 소프트하게 부르던 노래가, 드럼이 들어오고, 건반이 들어와서 좀더 다양하게 변화되는 과정에서 밴드의 화학적인 반응을 담아내려고 고민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박 연출은 뮤지컬 ‘오디션’의 대본, 연출, 제작 등을 초연부터 혼자 진행했다.
이번 11기에는 클릭비 출신 오종혁, 파란의 에이스, 베베미뇽의 벤 등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이에 대해 박 연출은 “작품이 음악을 하려고 애쓰는 내용인데, 이번 시즌에 운이 좋게 몇몇 가수들이 공연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종혁 씨나 에이스 씨, 벤 양도 공식적인 오디션을 거쳤는데, 뮤지션 냄새가 많이 아는 친구들이다. 이 작품 자체가 뮤지션을 다루고 있기에 접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캐스팅된 배우들도 있지만, 초연 때부터 줄곧 함께 무대를 오른 배우 정찬희는 단연 ‘오디션’의 산 증인. 박 연출은 “2006년 제가 대본을 처음 썼을 때, 찬희 씨에게 같이 공연을 하자고 했다. 그때 찬희 씨가 ‘제가 어떻게 뮤지컬을 하나요’라고 해서, 제가 벙어리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찬희 씨는 실제로 프로 기타리스트다. 아까 시연할 때 왼손으로 기타를 쳤는데, 오른손은 더 잘 친다”라고 소개했다. 정찬희는 배역 중에 유일하게 실제 자기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며, 대사가 거의 없이 놀라운 기타 실력을 선보인다.
박 연출은 또 뮤지컬이 1천회가 넘게 사랑을 받아온 것에 대해 “처음 대본을 쓸 때, 주변 사람들이 다 공연을 하지 말라고 했다. 왠지 얘기가 요즘 세대에 맞지 않다며, (선악 구도의) 공공의 적 개념도 없고, 뚜렷한 주인공도 없고, 반전도 없어서 누가 보겠냐는 거다. 그 시절에 저랑 의기투합한 친구들과 함께 두 달만 공연하고 망해보자고 해서 공연을 올렸는데, 초연 8주 공연 중 6주가 매진이 됐다. 예상 밖의 일이었다. 사실 지금까지도 그게 미스터리인데, 사랑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찬희, 오종혁, 최성욱 (에이스), 박승원, 이은, 이석, 오미란, 벤, 정수훈, 한경수가 출연하는 뮤지컬 ‘오디션’은 3월 27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