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현빈앓이’, ‘만추’ 모독?…제작-홍보사 ‘수수방관’

무개념 ‘현빈앓이’, ‘만추’ 모독?…제작-홍보사 ‘수수방관’

기사승인 2011-02-10 16:08:00

[쿠키 영화] 팬들의 개념없는 ‘현빈앓이’와 제작사, 홍보사 등의 무책임한 진행으로 인해 정작 영화는 물론 감독과 배우에게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다.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만추>(감독 김태용)는 1966년 이만희 감독의 원작을 세 번째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영화 제작 당시에는 한국과 중국 배우의 만남, 미국 촬영 및 세 번째 리메이크 등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높은 시청률로 사랑 받으면서 현빈에게 관심이 옮겨갔다.

이날도 현빈의 인기를 반영하듯 국내외 많은 매체들뿐 아니라 팬들까지도 이른 아침부터 극장에 몰렸다.

그러나 팬들의 무개념 ‘현빈앓이’와 홍보사의 무책임한 태도는 결국 현빈을 제외한 감독과 주연 여배우 탕웨이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기자간담회임에도 불구하고 현빈에 대한 팬들의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사실상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통로까지 가득찬 팬들로 인해 격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사고 위험까지 고조된 상황에서 매체들과 감독-배우들의 소통은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영화 <만추>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상 오가지 못했다.

게다가 현빈에게로 쏠린 관심은 고스란히 감독과 내한한 손님인 탕웨이를 소외케 했다.

김태용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제 말보다는 현빈 씨 말을 더 듣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탕웨이 역시 “제가 오늘 말을 짧게 한 이유는 저보다 현빈 씨 말을 더 듣고 싶어한 것 같아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보사 측은 “기자가 아닌 분은 나가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수수방관한 태도를 보여 비난을 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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