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박해진, “입대”→“거짓이면 입대”→“꾸준히 활동” 말바꾸기?

[Ki-Z issue] 박해진, “입대”→“거짓이면 입대”→“꾸준히 활동” 말바꾸기?

기사승인 2011-02-12 14:09:00

[쿠키 연예] 지난해 병역 문제를 둘러싸고 의혹에 휘말렸던 배우 박해진. 당시 그의 입장은 “정당한 군 면제였는데, 억울하다”였다. 그러나 현재 재판 중인 MC몽을 비롯해 수많은 스타들의 병역 문제에 대해 대중들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만큼 박해진의 호소는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단지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를 종결해, 더 이상의 문제가 확대되지 않는다는 것이 박해진으로서는 다행일 뿐이다.

그런데 당시부터 현재까지 박해진의 말과 행보가 엉뚱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 일종의 ‘말 바꾸기’ 태도라는 것이다.

지난해 박해진이 정신분열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2004년 병역을 면죄받는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첩보를 토대로 수서경찰서는 내사를 벌이다가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당시 연평도 도발 이후 의혹이 확산되자 재수사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는 했지만, 사실상 이는 유야무야된 상황이다.

박해진은 바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해진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연예인이 되기 전 2002년 폐질환으로 재검판정을 받았고, 2003년 6월 경북대 병원에서 우울증 및 대인기피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래서 2005년 11월 28일까지 지속적인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003년 7월 23일 진단서를 제출했고, 병무청의 최종 심사를 거친 뒤 2004년 4월에 서울병무청에서 면제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한 눈길을 강했고, 사회적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서 민감해하자 박해진은 합법적으로 면제를 받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으로 입대를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비록 6년 전 병역면제 판정을 받긴 했지만, 박해진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재신체검사를 받을 의사가 있고, 과거와 비교해 건강한 신체가 군복무를 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사실상 논란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 되자, 박해진은 한발 뒤로 물러선다. 한 방송 연예뉴스에서 “내 말이 진실이 아니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입대하겠다”고 입장을 밝힌다.

박해진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과장보도 돼 착잡하다. 진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며 “1차 신검에서 폐질환(기흉)으로 재검 판정을 받았다. 우울증 등을 이유로 2년 반 정도 병원에 다녔고. 면제 받은 후에도 병원에 다녔다. 의도적이었다면 면제받고도 1년이나 병원에 다닐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나한테는 숨기고 싶은 과거였다. 검사를 받고 진실이 아니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입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해진이 굳이 강조를 안하더라도 ‘합법적인 병역 면제’ 주장이 ‘진실’이 아니라면, 박해진은 병역 비리 혐의로 결론이 나면 시효와 관계없이 만30세 이하이기에 재검을 받고 입대해야 한다.

그러나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낮아지자, 박해진은 급격히 운신의 폭을 넓힌다. 입대에 대한 입장도 사라졌다. 도리어 자신이 ‘피해자’라고 밝히며, 향후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진은 최근 일본에서 “일본에서 음반 활동 및 쥬얼리 브랜드의 디자인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아시아에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라며 “상반기에는 국내에서 드라마를 통해 다시 찾아 뵙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은 죄가 있음에도 활동을 잊는다면 뻔뻔하겠지만 나 역시 피해자이므로 여러분들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합당한 군 면제지만 입대하겠다는 입장은 어느새 사라지고,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한 후 ‘입대’에 대한 입장은 어느새 집어넣은 것이다. 더욱이 이는 박해진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말끔하게 해소된 것이 아닌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기까지 했다.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다면 박해진이 굳이 입대를 할 의무는 없다. 문제는 논란 초기에 “입대하겠다”는 입장의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가수 유승준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유승준도 법적인 면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 미국 영주권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승준은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입대하겠다”며 ‘개념 연예인’으로 평가받다가 행동을 바꿨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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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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