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법원장은 서울 서초동 법원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법관 생활 28년 동안 행복하고 보람있게 보냈다”며 “모든 판사들과 재판을 사랑했고 그 이상의 사랑을 받았기에 행복한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판사들에게 애정이 있는 대화를 강조했다. 이 법원장은 “제 나름의 좌우명은 애정 있는 대화였다. 사회에는 모두 커뮤니케이션이 있고, 커뮤니케이션에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며 “마음을 열고 그들(소송 당사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 그것이 대화다. 그것이 법관 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화였다”고 회고했다.
이 법원장은 또 법원의 폐쇄화 및 의사소통 단절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법원은 사회와 떨어진 성과 같다. 판사들은 성에 살며 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보고 유리창을 통해 보는 외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법원 구성원들은 사회가 어떤지 알고 판단해야 하는데, 사건에 치이고 외부인사 접촉을 못해 폐쇄화되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성의 또 다른 문제는 공기가 유통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최소한 성 안에서의 의사소통은 돼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법원장은 “법원이 너무 많이 관료화돼 있지 않나 하는게 제 생각”이라며 “그것을 완화시켜 나가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본다”고 끝을 맺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