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양후열 문서영상과장은 16일 오전 “감정 결과는 첫째, 편지 원본과 고 장자연의 필적은 상이한 필적이다. 둘째, 편지 원본과 광주 교도소에서 압수한 적색 필적과는 동일한 필적이다”고 밝혔다. 문제의 편지가 장자연이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씨의 필적인지 여부를 대조할 자료는 적합하지 않지만 맞춤법의 습관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양 과장은 “셋째, 편지 원본 및 광주교도소에서 압수한 적색 필적과 전모 씨와의 필적과는 대조자료가 부적합해 필적의 동일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맞춤법을 틀리게 기재하는 습성이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예컨데 첫째 ‘거짓말’의 ‘짓’의 ‘ㅅ’ 을 ‘ㅈ’으로 기재하고, 둘째, ‘버린 듯’의 ‘듯’의 ‘ㅅ’을 ‘ㄷ’으로 기재하고, 셋째 ‘안 돼’ ‘안 해’의 ‘안’ 의 ‘ㄴ’을 ‘ㄶ’으로, 넷째 문장 마지막 말줄임표 물음표 기재하는 습성이 공통적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경찰청과 분당경찰서는 지난 9일 장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한 전씨의 교도소 수감실을 압수수색했다. 장씨의 친필 편지라고 주장한 문서들을 확보, 국과수에 필적 및 지문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이에 대해 SBS 측은 현재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과수 발표에 대해 SBS 뉴스에서 짧게 앵커 멘트로만 처리하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