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하차’ 김건모, 후배들에 대한 배려는 ‘나몰라라’

‘자진 하차’ 김건모, 후배들에 대한 배려는 ‘나몰라라’

기사승인 2011-03-24 11:15:00

[쿠키 연예] MBC ‘나는 가수다’서 재도전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켰던 가수 김건모가 자진 하차키로 했다. 그러나 김건모의 자진 하차로 인해서, 남아있는 후배 가수들의 처지가 난해한 상황이 되어버려 후배들의 배려는 잊은 채, 혼자만 빠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건모는 23일 밤 자신의 소속사에서 김영희 PD 퇴진과 관련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건모는 이 자리에서 “나를 재도전시킨 사람이 떠났는데 내가 남아있으면 우습지 않겠느냐”라며 “여기서 빠져야 더 이상 얘기가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이 김건모의 자진 하차는 남아있는 후배 가수들을 더욱 곤란한 처지로 만들었다. 탈락할 시점에 빠진 것이 아닌, 이미 프로그램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리고 난후 빠졌기 때문에 남은 후배들이 뒤처리를 해야 될 판이다. 특히 김영희 PD와 의리를 내세워, 자신의 하차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발언은 추후 후배 가수들에게 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 참가 가수 매니저는 “매니저들끼리 이야기를 해봐야 하겠지만, 지금 발을 집어넣기도 빠지기도 난해한 상황이다”라며 “솔직히 현재는 부담감이 커졌다. 괜히 프로그램을 한다고 한 듯 싶다”며 후회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탈락할 당시 김건모는 아름답게 물러났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김건모 스스로도, 프로그램도 모두 엉망이 되어버렸다. 추후 누가 ‘나는 가수다’를 공정하게 보겠는가”라며 “시청자를 설득시킬 터닝포인트가 없을 경우, ‘나는 가수다’도 민폐 프로그램이 될 뿐”이라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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