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김의석 영진위원장, 영화계 갈등 풀 수 있을까

[Ki-Z issue] 김의석 영진위원장, 영화계 갈등 풀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1-04-02 13:05:00
[쿠키 영화]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진흥위원회 (이하 영진위)의 위원장 공모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김의석 영진위장 직무대행을 새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영화계는 그동안 누적된 영화계 갈등을 김 위원장이 풀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 위원장은 이전 위원장들과 경력부터가 남다르다. 1999년 영진위가 설립된 이후 삼성물산 사장 출신 신세길, 문화부 관료 출신 박종국, 대학 교수 출신 강한섭, 조희문이 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결혼이야기’ ‘청풍명월’을 연출한 경력이 있는 감독 출신이다. 신임 위원장 선임 후, 영화계의 기대가 이전보다 남다른 이유가 여기 있다.

그동안 현장을 알지 못하는 영진위원장들이 영화계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현장 출신 위원장이 나온 셈이다. 김 위원장이 취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감독 출신이라 그간 영화계에서 벌어진 갈등이나 현안들을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봤고, 이같은 문제를 파악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취지에서 임명된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기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계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신구, 좌우 갈등 해소다. 전임 강한석 위원장은 좌파 성향의 노조와 마찰을 빚다가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영진위가 최하위 성적은 받은 뒤 사퇴했다. 전임 조희문 위원장 역시 노조와의 갈등 뿐 아니라 영화계 인사들로부터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았다.

또 정권이 바뀌면서 ‘영화계 좌파 적출 시나리오’이 거론되기도 했다. 일부 원로급 영화배우들 사이에서는 김대중-노무현 10년 정권 당시의 영화인들이 영화계를 망쳤다는 소리를 공공연히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오죽하면 아이돌 그룹 god 출신 윤계상이 한 인터뷰에서 “좌파 영화계, 내게는 비우호적이다”라는 실언을 했다가 집중 포화를 맞기까지 했다. 그만큼 좌파-우파의 대립은 영화계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반드시 해결해야 되는 과제다.

김 위원장이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지수다. 한 조감독 출신의 한 현장 영화인은 “정권이 바뀌면 영화계 흐름도 바뀌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에만 몰두한다. 영화계 정치 성향에 대해 논하는 것은 사실 배부른 소리일 수 있다”며 “신임 위원장이 현장 출신이기에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영화계 갈등해소와 더불어 스태프인건비 사업, 독립영화 직영, 표준계약서 문제,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 등도 해결과제로 언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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