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나는 연기 위해 인공치아 착용”
[쿠키 영화] 배우 김명민이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 인공치아를 끼고 등장한다.
24일 오후 충청북도 보은군 공설운동장에서 공개된 영화 ‘페이스 메이커’(감독 김달중·제작 스튜디오드림캡쳐) 촬영현장에 등장한 김명민의 모습은 많이 달라 보였다. 사실적 인물 묘사를 위해 7kg의 체중을 감량했고, 인공치아를 낀 채였다.
김명민은 ‘페이스 메이커’에서 30km까지는 누구보다 잘 달리지만, 그 이상은 달리지 못하는 페이스 메이커 ‘주만호’로 등장한다(페이스 메이커는 중거리 이상의 달리기경주나 자전거경기 따위에서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로, 흔히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투입된다). 어려운 환경에서 줄곧 달리기만 해 온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의상 등 외모를 꾸미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분장을 전혀 하지 않은 맨 얼굴을 햇볕에 드러내놓고 연기하고 있다.
공설운동장 메인 트랙에서 진행된 현장공개에 이어 보은군청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인공치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김명민은 직접 치과를 찾아 인공치아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한 달간 발음 연습도 했다고 밝혔다. 지독한 ‘연기 벌레’다운 면모다.
“성형 없이 외모에 변화를 주고 싶어 김달중 감독에게 틀니를 제안했다. 그런데 인공치아를 끼니 발음에 문제가 생겼다.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 달간 밤낮으로 인공치아를 끼고 연습했다. 한 달 뒤 오디오 감독님과 상의한 결과 다행히도 발음에 큰 문제가 없어 인공치아를 낀 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는 또 “마라톤과 연기는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자신만 믿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흡사하다”며 연기와 마라톤을 비유하기도 했다.
마라톤에 심취한 듯한 모습에 ‘영화 촬영 후 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현재는 마라톤 트랙 근처에도 가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어느 정도까지 뛰는 것은 기분도 상쾌하고 좋지만, 그 이상을 뛰면 몸 상태도 악화되고 기분도 나빠진다. 한동안은 뛰고 싶지 않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페이스 메이커’는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에 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한 42.195km ‘꿈의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배우 안성기가 냉철한 성격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고아라가 쾌활한 국가대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함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